(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강세가 대세로 굳어지는 상황에서도 기존 약세 전망을 바꾸지 않는 금융회사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달러화는 지난 한 달간 주요 통화에 대해 4% 올랐다.

강세 배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성장 호조 덕분에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고, 이 점이 투자자들을 미국으로 다시 불러들일 것이라는 기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지만 모두 이런 논리에 동조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펜하이머펀드의 분석가들은 앞으로 몇 년간 달러 약세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들의 논리는 미국의 재정과 무역 적다 확대가 결국 달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해외의 성장세가 미국을 무색게 할 것이라는 점이다.

모건스탠리도 지난주 달러 상승세가 거의 완성됐다면서 달러 약세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달러는 최근 강세장을 보이기 전에는 월가를 당황하게 하는 원천중 하나였다.

달러는 지난해 7.5% 내려, 10년간 가장 나쁜 성과를 보였으며, 미국의 성장 호조와 금리 인상, 재정 지출 확대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을 당황케 했다.

당시는 유럽과 신흥시장의 성장세에 대한 낙관론이 미국의 오랜 경기 확장보다 더 우위를 보였던 시기였다.

하지만 최근 성장 동력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투자자들은 아르헨티나와 터키에 투자했던 자금을 빼 미국 자산으로 이전하고 있으며, 달러의 상승은 투자자들의 달러 강세 베팅 때문에 더 가속화되고 있다.

달러 강세에 따른 이들 나라의 고전은 당분간 쉽게 극복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저널은 전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지난달 거의 17% 내렸고, 결국 아르헨티나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탄력대출을 요구하게 했다.

터키 리라화도 같은 기간 7% 밀렸으며 연일 저점을 경신하면서 추가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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