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미 국채 금리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1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온스당 2.10달러(0.16%) 내린 1천289.40달러에 마감했다. 금값은 주요 선인 1천300달러 밑에서 머무르고 있고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7년 만의 최고 수준인 3.1%에서 움직이면서 금값을 끌어내렸다. 국채 금리가 높아지면 이자가 없는 금과 같은 자산은 수요가 떨어지게 된다.

또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 역시 0.2% 오른 93.51포인트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스치 상품 전략가는 "미 달러화 강세와 국채 금리 상승은 계속해서 금값에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스치 전략가는 "특히 10년물 국채 금리는 3.12%까지 올랐다"면서 "독일 국채 금리와 격차는 250베이시스포인트(bp)를 기록했는데 격차가 이 정도로 벌어진 적은 30년 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는 미 달러가 유로화 대비 상승할 것이라는 점을 뜻하고 이자가 없는 금에게는 악재"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 역시 우수하게 나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줬고 이 역시 금값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5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지수는 34.4를 기록하며 전문가 예상치 20.5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지난 12일까지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만1천 건 증가한 22만2천 건을 기록했지만, 전반적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감 역시 금값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북미 사이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다시 불거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와 국채 금리 상승이 이러한 요인들을 상쇄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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