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자산운용업계의 대체자산 투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조직 개편을 하면서 아예 각자 대표제를 두는 운용사도 등장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부동산 대체투자 부문 인력을 지난해 말 이후에만 4명을 충원해 총 56명의 인력을 갖추게 됐다. 이현승 부문 대표까지 포함하면 부동산과 대체투자를 전담하는 인력만 57명이다.

이 운용사는 올해 초 이현승 전 현대자산운용 대표를 부동산·대체투자 대표로 선임하고 해외부동산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처럼 각자 대표제나 분사를 통해 전문성을 꾀하는 곳은 KB운용뿐만이 아니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해 신한프라이빗에쿼티(PE)를 신한대체투자운용이라는 전문 사모집합투자업자로 새로 출범시켰다.

계열사인 신한BNP파리바운용에도 부동산과 인프라, 특별자산, 글로벌 대체투자 등의 세부 부서가 있지만 신한대체운용은 해외 자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도 대체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투운용은 아시아비즈니스팀을 만들고 대체투자 상품 발굴에 나섰으며, 키움운용은 해외 부동산 재간접 펀드 등을 다루는 글로벌마켓본부를 기존 글로벌운용팀에서 격상했다.

신생 헤지펀드인 라임자산운용은 올해 3분기 종합자산운용사로 전환하면서 부동산본부를 신설했다.

유리치자산운용 출신들이 만든 아스트라자산운용도 최근 대체투자본부를 설치하고 임상엽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팀장을 전무급으로 영입했다.

이처럼 운용업계에서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연기금, 보험 등 큰 손 기관투자자는 물론 개인들 사이에도 중위험·중수익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동산투자 자산의 경우 지난 2015년 초 기준 30조원대에서 현재 68조5천억원으로, 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특별자산 펀드도 31조원 규모에서 60조원까지 팽창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보험,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원하는 수익과 안정성이 대체자산 이외에는 나오기 어렵다"며 "이 때문에 대체투자를 할 수 있는 인력을 해외에서까지 유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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