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지난해 최대주주 변경 등 경영환경 변화를 겪은 아주캐피탈이 조달여건 개선과 비용 절감 효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주캐피탈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23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4% 증가했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과거부터 축적된 우량 자산을 중심으로 이익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대주주 변경 이후 조달여건이 개선된 것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7월 대주주가 아주산업에서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PEF로 변경되면서 회사채 발행과 차입이 원활해짐에 따라 작년 4분기부터 영업이 정상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대주주 PEF에 우리은행이 1천억 원의 지분을 참여하면서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자동차 금융을 중심으로 한 신규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천억 원 이상 증가했다.

2015년 이전 분기 평균 6천억 원 수준을 유지하던 자동차 금융 취급규모는 2016년 5천억 원 수준으로 줄었고 2017년 초에는 3천800억 원까지 감소한 바 있다.

자동차 할부금융의 특성상 2~3년 만기 구조로 순차적으로 상환되는 물량이 많아 지난해에는 자산감소가 진행됐지만, 올해부터 자산 성장이 재개되고 있다.

과거 업계 2위권의 역량으로 강한 영업 조직기반을 보유한 데다 조달 금리하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제고 효과가 더해져 빠른 영업력 복원이 기대된다.

실제 아주캐피탈은 2015년부터 포드 코리아의 전속금융사로서 제휴를 맺고 포드 파이낸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5월 한 달간 포드 2018 뉴 머스탱을 월 25만 원대로 구매할 수 있는 할부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최근 들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번 프로모션은 포드 코리아가 신형 머스탱을 출시한 기념으로 진행된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조달비용이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은 실적 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만, 누적 자산 성장 이후 수익개선 효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 이어 비용안정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지속하고 있다"며 "조달비용 상승에도 자산성장세가 재개되고 있어 이익기반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주캐피탈은 자산 건전성 강화노력 결과로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9%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또한, 신규영업 확대에도 판관비는 전분기대비 5.5% 감소하며 낮게 유지하고 있어 경영체제 변화 이후 강화된 비용 효율화 기조 또한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앞으로 아주캐피탈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선 우리은행 인수가 가시화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펀드 만기 2년 이후 우선매수청구권 행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아주캐피탈 인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나 아직 불확실성이 남은 것은 사실"이라며 "인수가 확정되면 아주캐피탈은 성장세도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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