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일주일이어서 앞두고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올릴 수 있을 때 올려야 한다는 이주열 한은 총재 발언에 5월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대세로 자리 잡는 듯했으나 경기 부진에 대한 경계심에 소수의견이 쉽지 않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기 시작했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8일 금리 상단에 대한 부담과 고용지표 부진,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의 경기침체론, 여기에 경제 낙관은 어렵다는 이주열 총재의 또 다른 발언이 나오면서 시장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이 총재가 타이밍을 언급할 당시만 해도 시장은 5월 소수, 7월 인상 가능성을 크게 반영했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7월 인상에서 8월 인상으로 전망을 바꾸는 곳도 있고 아예 4분기 인상을 보는 곳도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5월 소수의견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여전하지만, 시장의 경계심리가 커져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는 상황이다.

선물사의 한 중개인은 "5월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면서도 "그렇다고 소수의견이 없을 것이란 의견으로 완전히 돌아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어떤 방향이 진짜인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고민 중"이라며 "각기 다른 해석에 변동성이 심해 지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의 강세 조정이 금리 인상 경로의 변화보다는 미국과 한국의 경기 차이를 반영한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 총재가 한미 기준금리 격차 확대에 대한 우려를 여러 차례 비쳤는데 경기에 대한 우려 표명은 신중함에서 나온 보수적인 평가로 보인다"며 "기준금리 인상 경로를 바꾼다기보다는 미국을 과도하게 따라갔던 흐름에서 개별 여건에 따른 차별화를 반영하는 흐름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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