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지난해 오비맥주 실적이 개선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30%대 성장세를 보였다. 오비맥주 브랜드인 '카스' 판매가 꾸준히 이어진 가운데 희망퇴직으로 인건비를 절감한 결과다. 광고선전비를 적절히 관리한 점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오비맥주는 매출액 1조6천635억원, 영업이익 4천941억원, 당기순이익 3천272억원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7.6%와 32.7%, 31.3% 증가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2016년 24.1%에서 작년 29.7%로 개선됐다.

이에 따라 현금창출력도 강화됐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천8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3%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EBITDA는 2016년 31.6%에서 작년 35.1%가 됐다.

이처럼 오비맥주 실적이 개선된 것은 '카스' 판매가 계속된 결과로 분석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는 전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한다"며 "나머지 매출은 AB인베브가 보유한 맥주 브랜드 '호가든', '버드와이저', '스텔라' 등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벨기에 AB인베브는 코로나 등 200개 이상의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1위 맥주회사로, 지난 2014년 오비맥주를 인수했다.

희망퇴직을 실시해 인건비를 절감한 점도 재무적인 측면에서는 효과를 봤다.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 2016년 4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15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그 결과 오비맥주 전체 비용에서 재료비 다음으로 큰 인건비를 줄였다. 작년 오비맥주 종업원급여와 복리후생비 등을 합친 금액(용역비 제외)은 2천219억원이다. 전년 대비 7.2% 감소했다. 매출액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15.5%에서 지난해 13.3%가 됐다.

맥주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광고선전비를 통제한 점도 오비맥주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국내 맥주시장 경쟁은 롯데칠성음료의 진출로 더욱 치열해졌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14년 4월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를 출시했다. 지난해 6월에는 스탠다드 맥주 '피츠 수퍼클리어'를 내놨다.

이에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등 주류업체의 광고선전비 부담이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오비맥주 광고선전비는 1천369억원으로 전년 대비 오히려 3.3% 줄었다.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도 2016년 9.2%에서 지난해 8.2%가 됐다.

광고선전비와 성격이 비슷한 시장개척비를 더해도 결과는 비슷하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시장개척비는 영업부문에서 판촉활동을 할 때 쓰는 비용"이라고 전했다.

광고선전비와 시장개척비를 더한 비용은 1천8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줄었다. 이 비용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12.3%에서 작년 11.2%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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