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표 부진…美中 무역갈등도 경제에 압박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지표가 임박한 경기 둔화를 시사한다고 내다봤다.

1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중국의 소매판매, 부동산, 고정자산투자 등 경제 지표가 경제 둔화를 예고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도 중국 경제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악사인베스트먼트의 에이든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주택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지방 정부 부채에 대한 중국 정부의 리스크 관리가 강화하면서 (경제) 둔화의 신호가 보인다"면서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의 수출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4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둔화하고,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부동산 판매 증가율도 1%대로 떨어졌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1~4월 고정자산투자도 전년대비 7% 늘어나는 데 그치며 둔화했다.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디레버리징 정책에 따라 이런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전체 중국의 GDP 성장률은 6.9%로 집계된 바 있다.

맥쿼리 이코노미스트들도 부동산 시장 둔화, 신용 위축, 수출과 소비의 약세가 향후 몇 달간 중국의 경제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맥쿼리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의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4% 늘었지만 이는 위안화 절상에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수출의 GDP 기여 비중을 위안화로 집계하면 달러화 기준 집계보다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UBS는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갈등이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UBS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서 때때로 협의, 양보 등을 중간에 할 수 있겠으나 (갈등은) 장기적으로는 악화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가베칼 드래고노믹스의 아서 크뢰버 소장도 미중 관계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대표자 방문과 협상 등은 양측이 서로에게 위협한 관세 부과를 연기하거나 줄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겉치레에 불과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은 사실 온전히 무역 때문만은 아니라면서, 최근 5년간 세계 최강국으로 급부상하는 중국을 미국이 견제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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