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주말을 앞둔 숨 고르기로 소폭 하락했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1달러(0.3%) 하락한 71.2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0.8% 올랐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이란 제재, 베네수엘라의 산유량 감소 등 글로벌 공급 위축 가능성을 지속해서 주시하고 있다.

유가가 이번 주도 지속 상승했던 만큼 주말을 앞두고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의 유가 급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은 점도 상승세 완화에 도움을 줬다.

사우디는 전일 다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산유국과 최근 유가의 변동성 확대 우려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은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장관 등과 이런 사안을 논의했다. UAE는 순번제인 OPEC 의장국을 맡고 있다.

사우디는 또 팔리 장관이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 장관과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팔리 장관은 또 대형 석유 소비국인 인도의 석유장관에게도 "사우디는 향후 어떠한 공급 위축도 상쇄할 수 있는 적절한 공급을 보장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우디가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탈퇴 전까지만 해도 유가의 추가 상승을 바라왔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행동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한 상황이다.

유럽 등이 이란 핵 협정 유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토탈 등 유럽의 대형 석유 기업들은 대이란 투자 철회 방침을 밝히는 등 미국의 제재에 대비하고 있는 점은 유가 강세론은 더욱 강화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움직임은 결국 미국의 경제 제재에 유럽의 기업들이 맞서지는 못할 것이란 점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부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EU 국가들에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를 상쇄할 수 있게 이란 중앙은행과 자금의 지급 및 결제를 직접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또 이번 주말 열리는 베네수엘라의 대선도 유가의 추가 상세를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서방과 대립하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확실시된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베네수엘라의 조기 대선이 비민주적 선거라면서 실시를 반대해 왔다.

선거 후 미국 등의 추가 경제 제재로 경제 위기가 더 심화하고 산유량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한편 이날 석유시추기업 베이커 휴즈가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 원유채굴장비 운영 대수는 844개로 전주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숨 고르기에도 베네수엘라 대선 등으로 유가의 상승세는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봤다.

PMV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스테픈 브레녹 연구원은 "마두로 대통령의 승리는 광범위한 석유 관련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워싱턴의 분노를 더욱 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즈도 이날 보고서에서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이 하루평균 100만 배럴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지난 4월에는 140만 배럴가량을 생산했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