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기업은 국민과 사회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얻지 못하면 영속할 수 없습니다."

20일 숙환으로 별세한 구본무 LG 회장의 경영 철학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말은 '정도경영'이다. 그는 정정당당한 경쟁을 주문하며 LG만의 기업문화를 완성했다.

구 회장이 유독 공식석상에서 고객가치란 단어를 자주 언급한 것도 정도경영의 핵심이 고객에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지난 2007년 임원 세미나에서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철저한 실행을 통해 이를 완성하려는 기업문화가 LG에 뿌리내리고 면면히 이어져 나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LG그룹이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초석을 놓은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맥락에서 '1등 LG' 역시 그의 어록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 키워드였다.

그는 지난 1995년 회장 취임사를 통해 "LG를 반드시 초우량 LG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999년 네덜란드 필립스로부터 16억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치한 직후에도 "LG는 외자 유치를 통해 단순히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 유수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2년 신년사에서는 "지금은 1등이 아닌 기업은 인정해주지 않는 시대"라며 "경영환경이 어려울수록 1등 기업은 오히려 진가를 발휘한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최근에는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전략으로 연구·개발(R&D) 강화를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지난 2014년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기공식에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핵심·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을 융·복합해 차별적인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신년사에서는 "세상의 빠른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며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분야처럼 성장의 가능성을 봤다면 자원을 집중해 과감히 치고 나가, 남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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