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내외 거시경제 및 채권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6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한국도 7월 금리를 인상하리라 전망한 기관이 많았다.

연합인포맥스가 21일 거시경제·채권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조사기관 중 12곳이 이달 기준금리가 1.50%로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달 기준금리가 1.75%로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7월을 금리 인상의 적기라고 판단했다. 이달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들도 적지 않았다.

7월 금리 인상을 내다본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 지속 등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한국도 금리 정상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를 꼽았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하반기부터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금리 인상 이유 중 하나였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경제의 완만한 회복과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우리나라도 정상화 차원의 금리 인상 기회를 노릴 것"이라며 "최근 신흥국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라 우리나라도 선진국 대비 낮은 금리 차의 축소에 나설 것이며, 5월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5월 금통위에서는 소수의견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은이 통화정책 여력 확보 차원의 금리 인상 필요성을 내세우고 있어 3분기 중 금리 인상이 실현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선태 KB 은행 연구원은 "2월 이후 경기회복세 및 위험자산 선호도가 크게 상승하지 못한 국면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기저효과가 국내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흥국 위험도 커지고 있어 경기회복 불확실성에도 금리 인상 시기를 고려할 것으로 보이며, 7월 인상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반면 금리 인상이 4분기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대비 실물지표가 부진하고 대부분의 업종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어, 산업생산 둔화가 기조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5월 금통위에서는 지표 개선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와 같이 고용 부진, 수출 둔화, 가동률 하락이 추가로 진행된다면 3분기 금리 인상이 어려워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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