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21~25일) 달러-엔 환율은 오는 23일(현지시간)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 등을 주목하며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근 달러화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에 따른 국채 금리 상승세에 연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화는 당분간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할 신호에 민감하게 움직일 전망이다.

지난 1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고, 유로화는 달러와 엔화에 대해 하락했다. 달러-엔은 뉴욕 장에서 달러당 110.75엔으로 마감해 전장 대비 0.01엔(0.01%) 오르는 데 그쳤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7772달러로 0.0021달러(0.18%) 떨어졌고, 엔화에 대해서는 유로당 130.44엔으로 0.16엔(0.12%) 하락했다.

지난 한주간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1.27% 올라 8주 연속 상승했다. 같은 기간 10년물 국채 금리도 꾸준히 올라 3.10%를 넘어섰다. 지난 18일 10년물 금리는 3.05%대로 밀리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지만, 당분간 3%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번 주 발표되는 FOMC 의사록에서 금리 방향의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5월 1~2일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위원들은 12개월 물가 상승률이 "대칭적인 2% 목표 부근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웃돌더라도 이를 용인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으나 인플레이션 수사가 강화된 것은 긴축 사이클이 공격적일 수 있다는 전망을 강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도 주목된다. 파월 의장은 25일 스웨덴 중앙은행에서 열리는 콘퍼런스에 '금융 안정과 중앙은행 투명성'과 관련해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이번 토론에서 전이 위험이 연준의 긴축을 차단하진 못할 것이라는 기존 발언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달러화에 긍정적일 전망이다.

이외에도 21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등을 비롯해 24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25일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등이 줄줄이 발언에 나선다.

유로화는 이탈리아발 정치 불안과 경제 지표 부진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로화는 지난 한 주간 달러화에 1.40% 하락해 5주 연속 떨어졌다. 유로-달러는 지난 18일 장중 1.1749달러까지 떨어져 2011년 12월 18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연정 구성을 추진 중인 이탈리아의 두 정당 '오성운동'과 '동맹'이 새 정부의 국정운영프로그램에 대규모 재정 지출과 유럽연합(EU)과의 주요 협정에 대한 재협상 요구 등을 포함했다는 소식에 유로화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2.217%까지 올라 2주간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50bp가량 올랐다. 독일 국채금리와의 스프레드는 지난 18일 157bp로 4개월래 최대로 벌어졌다.

오는 21일 이탈리아 연정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 당이 합의한 국정 프로그램에는 초안에 담겼던 유로존 탈퇴나 유럽중앙은행(ECB)에 국가부채 탕감 요구안 등은 빠졌으나 대규모 재정 지출과 EU와 주요 협정에 대한 재협상이 포함돼 이탈리아가 제2의 그리스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 제기되고 있다.

이탈리아발 불안에다 유럽의 지표마저 부진해 ECB가 서둘러 긴축에 나서긴 쉽지 않을 전망이라 당분간 유로화의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는 중국과 미국이 무역협상 이후 '공동 성명'을 발표하면서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무역전쟁 우려는 달러화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중 협상대표단은 워싱턴DC에서 17~18일 이틀간 2차 무역협상 이후 공동성명을 내고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상당폭 줄이기 위해 효과적인 조치를 하자는 공감대를 이뤘다"면서 "중국은 미국의 상품·서비스 구매를 상당폭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당초 미국이 요구한 2천억 달러 규모의 무역적자 해소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무역 이슈는 또다시 재발할 우려가 있지만, 당장은 미국이 중국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할 위험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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