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육성 활성화 영향으로 신기술금융업이 급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기술금융회사는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사업화하는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여신금융사로 최근 들어 등록회사의 개수와 투자규모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신기술금융업 등록회사 수는 92개사로 2016년 대비 22개 사 증가했다.

전업 신기술금융회사가 31개에서 42개로 11개 증가했고, 겸업 여신전문금융회사가 4개, 겸영 금융투자회사가 7개 각각 증가했다.

문재인 정부가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위원회가 신기술금융사 설립 자본금 문턱을 20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낮추고 증권사 등 금융투자회사에 제한됐던 겸영을 허용한 이후 신기술금융업을 등록하는 회사 수가 급증했다.

최근 BNK금융지주 계열 BNK투자증권이 신기술사업금융업을 등록하고 벤처기업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고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등 많은 증권사가 이미 신기술금융업 등록을 마쳤다.

신규 투자규모도 전년 대비 31.2% 증가해 1조6천600억 원을 기록하였고, 투자잔액도 3조5천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8.9% 증가했다.

신기술금융회사 수가 늘어났고 조합결성 규모 역시 확대되면서 투자실적의 양적 증가도 이루어지고 있다.

투자잔액을 기준으로는 조합분 투자 비중이 85% 조합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추세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에 따른 정책자금 확대로 벤처와 신기술 시장의 성장성 기대가 커지고 있어 조합결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작년 말 기준 신규결성 된 신기술투자조합은 122개로 결성 규모 역시 1조6천6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6% 증가했다.

운용 중인 신기술투자조합도 결성 규모가 전년 대비 25.6% 증가한 5조1천800억 원을 기록했다.

신기술금융회사들이 급증한 만큼 벤처 업체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소 벤처기업부 따르면 지난 1분기 신규 벤처투자액은 6천34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6% 증가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역시 벤처 업체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벤처캐피탈 투자는 719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최근 6년간 두 번째로 높은 투자실적을 달성했다.

이와 같은 신기술금융업이 급성장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여신협회는 최근 신기술금융업 업무매뉴얼 작성에 돌입했다.

최근 전업 신기술금융업 등록회사 수의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신기술금융회사는 업무효율을 위해 최소인원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금융회사로서 업무 영위할 때 준수사항, 공시·보고사항 등 금융회사 운영규제에 대한 대비가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신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벤처 창업 적극 지원에 힘입어 신규 벤처투자금액이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고 있다"며 "신기술금융사의 양적 질적 성장세는 당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신기술금융업 관련 법령에 따른 의무사항 체크리스트 등 실무지침서 등 업무매뉴얼을 작성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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