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내 인터넷시장에서 유튜브의 지배력이 점점 높아지면서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튜브가 검색시장까지 넘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동영상 콘텐츠사업 강화에 분주한 모습이다.

21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의 앱별 사용시간을 조사한 결과 유튜브의 총 사용시간은 258억분으로 가장 긴 것으로 집계됐다.

유튜브가 기록한 사용시간은 각각 2위와 3위에 오른 카카오톡(189억분)과 네이버(126억분)를 압도했다.

최근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유튜브의 사용시간은 2016년 3월(79억분)보다 3배 이상 늘었지만 다른 앱들은 2년 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10대의 유튜브 사용시간은 76억분으로 카카오톡, 네이버, 페이스북 등 주요 앱의 사용시간을 모두 합친 것보다 길었다.





국내 동영상 플랫폼시장에서 유튜브의 독주는 이미 해묵은 이슈 중 하나다.

문제는 10~20대 이용자들은 유튜브를 단순히 동영상 앱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검색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년간 네이버와 카카오가 구축해온 국내 검색시장의 지배력이 유튜브 때문에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젊은층의 앱 사용 패턴 변화 때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이런 문제를 인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먼저 네이버는 쥬니버의 키즈 영상, 뮤직 영상, 하우투 영상(사용법 소개 영상) 확보에 집중하는 등 동영상 콘텐츠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동영상 콘텐츠 제작사인 플레이리스트를 설립하고, 올해 초 동영상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 칠십이초에 20억원을 투자해 지분 약 9%를 확보한 것도 동영상사업 강화를 위한 포석이다.

카카오는 음원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는 자회사 카카오M을 흡수합병한 뒤 음악·영상 등 콘텐츠사업을 담당할 별도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또 카카오는 국내외 동영상 콘텐츠 업체를 인수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재팬이 웹툰과 웹소설로 일본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신설되는 콘텐츠 법인은 음악과 영상 분야의 글로벌시장에서 굵직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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