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아시아 시장이 올해 유가와 미국 금리 상승이라는 양대 악재에 이중고를 겪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IMA아시아의 리처드 마틴은 CNBC에 출연해 아시아 전체적으로 수입하는 원유가 연간 1조 달러 가량이라며 미국 금리 상승과 유가 상승이 아시아에 '이중고(double whammy)'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CNBC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올해 원유 수입 규모는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 세계 하루 원유 소비량 1억 배럴의 35% 이상과 맞먹는 규모다.

그러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원유 생산량은 전체의 10%에도 못 미친다. 이는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이 외국에서 원유를 수입해야 한다는 의미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경우 각국 중앙은행들은 예상보다 더 빠르게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3%를 넘어섰다.

도이체방크의 마이클 스펜서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이제 막 (금리 인상을) 시작했다며 "적자를 충당하는 데 자본유입에 의존해온 나라들은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즈의 하미시 페퍼 외환 및 신흥시장 헤드는 "원유가 아시아에 주요 위험 요소"라며 "이는 다른 신흥국 지역과 매우 뚜렷한 차이"라고 설명했다.

페퍼는 아시아는 올해 강한 성장세 덕에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대비 아웃퍼폼해왔지만, "유가가 그러한 추세에 방해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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