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중단됐다는 소식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1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온스당 40센트(0.03%) 내린 1천290.90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중지하고 상호 관세부과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중국 역시 대미 흑자를 상당폭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합의했다.

이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를 떨어뜨렸다.

다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므누신 장관의 발표 이후 따로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의 기술 보호를 위해 대중 관세 조치는 여전히 가능하다"고 말하며 므누신 장관과 대립하는 발언을 하긴 했지만, 시장은 무역전쟁이 중단되는 것에 더 집중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한텍마켓의 리처드 페리 전략가는 "중국은 더 많은 미국 상품을 수입해 3천350억 달러에 해당하는 미국의 적자를 줄이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이에 따라 시장은 위험자산을 선호하고 있고 이는 달러와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며 금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증시는 이날 강세를 나타내며 안전자산의 수요를 떨어뜨리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는 일제히 오르고 있고 유럽 증시 역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 역시 0.2% 오른 93.80포인트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장중에는 94.058까지 오르기도 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FXTM의 후세인 세이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달러는 개선된 경제 전망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상승세가 지속할 수 있을지는 23일 공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와 싸울 준비가 됐는지 아니면 금리 인상을 서두르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인지 의사록에 담겨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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