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미국인들은 경제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지만 취약성 역시 유지되고 있다고 느낀다고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2017년 11월과 12월 사이 1만2천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금융 상황, 임금, 고용, 주택, 교육, 은퇴 상황 등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자신의 금융 상황이 향상되고 있다고 느끼고 미래 고용 상황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종과 교육 정도에 따라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고 경제 취약성 역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설문조사에서 74%의 응답자는 "편안하게 살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3년 첫 설문조사가 행해졌을 때보다 11%p 오른 것이다. 다만 흑인과 히스패닉의 경우 각각 65%, 66%만이 "금융 측면에서 편안하게 살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백인 77%와 비교되는 것이다.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많은 미국인은 여전히 불안한 금융 상황을 견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의 응답자는 "긴급 상황에 400달러를 구할 수 없다"고 대답했고 20%의 응답자는 "고지서를 내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건강 관리와 관련된 지출이 특히 부담되고 있는데 37%의 응답자는 "내지 못한 의료 빚이 있다"고 대답했고 27%는 "비용 때문에 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이는 2013년의 32%보다는 내려간 것이지만 2016년 결과인 25%보다는 높아졌다.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와 관련해서 20%의 응답자는 "개인적으로 오피오이드에 노출된 사람을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백인 응답자의 경우 이렇게 응답한 비율이 흑인이나 히스패닉 응답자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또한, 31%의 응답자는 "긱 경제(gig economy)와 연관된 직업활동을 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는 2016년 수치인 28%보다 늘어난 것이다. 긱경제란 산업 현장에서 필요에 따라 노동자와 임시로 계약을 맺은 뒤 일을 맡기는 고용 형태를 뜻한다. 차량 공유와 숙박 공유, 사무실 청소 등 다양한 직종에서 긱이코노미가 확산하고 있다.

설문조사는 "올해는 미국 경제 확장과 더불어 전반적인 향상이 나타났다"면서 "그러나 그룹별로 복잡한 다양성이 나타났고 경제 취약성이 유지되는 부분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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