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최근 지속적인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으로 소폭 하락했다.

2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1달러(0.2%) 하락한 72.1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이란 및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 제재로 글로벌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에 지속해서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은 전일 이란에 우라늄 농축 중단과 시리아 철군, 이스라엘 위협 중단 12개 요구사항을 담은 새로운 합의를 체결하자고 요구하면서, 응하지 않으면 역대 어느 것보다 강한 경제 제재를 도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맞서고 있는 예맨 반군 후티에 미사일을 제공한 혐의로 이란 관료 5명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이란에 대한 제재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모습이다.

미국은 또 자국민이 베네수엘라의 채권을 매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경제 제재도 발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중 두 나라가 정상적인 원유 수출에 나서지 못할 수 있는 만큼 글로벌 수급이 공급 부족 상황으로 전환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베네수엘라의 비자발적인 산유량 감소로 OPEC의 산유량은 목표보다 이미 더 줄어들었다. 사우디 등 다른 OPEC 산유국들은 이론적으로 원유 공급량을 더 늘릴 수 있지만, 이들은 아직 산유량을 늘리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이날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 선을 다시 넘어서는 등 유가의 상승 압력은 꾸준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배럴당 80.49달러까지 올랐다.

WTI도 장초반 배럴당 72.83달러까지 오르며 최근 고점을 다시 썼다.

다만 장 후반 들어서는 그동안 유가가 꾸준히 상승한 데 따른 가격 부담도 나타나는 양상을 보였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데이터 발표 대기 상태도 시작됐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이날 장 마감 이후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한 전문가들의 API 원유재고 전망치는 490만 배럴 증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다음날 오전 재고 지표를 내놓을 예정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170만 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62만 배럴, 정제유 재고는 10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EIA 원유재고 감소 규모는 140만 배럴이다.

한편 일부 외신은 장마감 이후 OPEC이 오는 6월 이란과 베네수엘라 문제에 대응해 산유량 제한을 완화할 수 있다는 보도를 내놨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발 제재 부담에 따른 유가의 추가 상승에 여전히 무게를 실었다.

캐피탈 이코노믹의 토마스 퍼크 상품 연구원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연설이 유가를 끌어올렸다"며 "미국이 가능한 최고 강도의 제재로 이란에 타격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란 점이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줄리어스 베어의 노보트 루에커 상품 리서치 책임자는 "탄탄한 글로벌 경기와 공급 위축, 시장 심리 등이 모두 유가에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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