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 불확실성 및 중국과 무역협상 우려의 재부상 등으로 소폭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2년물 입찰에서 보통 정도의 수요가 확인된 가운데 보합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북미 정상회담과 미·중 무역협상 관련 우려가 조명을 받은 가운데 미 국채금리가 횡보함에 따라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최근 지속적인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으로 소폭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주 무역협상에서 상호 간 관세 부과 보류에 합의하면서 안도감이 형상됐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ZTE에 대한 제재 합의 보도를 반박하면서 기류가 전환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통신장비업체인 ZTE 제재 문제에 관해 합의하지 않았으며 ZTE가 경영진을 바꿔야 하고, 최대 13억 달러의 대규모 벌금 부과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과 중국이 ZTE의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에 큰 틀에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최근 합의된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대해서도 "만족스럽지 않다"라며 "우리는 301조를 할 수 있다. 협상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항상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향후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감축 노력이 미흡하다면, 미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중국에 대중 압박을 재차 강화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북한 관련 불확실성도 강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6월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이 연기될 수도 있다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특정한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을 안 할 것"이라며 "6월에 (회담이)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의 5월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마이너스(-) 3에서 16으로 큰 폭 올랐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8.88포인트(0.72%) 하락한 24,834.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57포인트(0.31%) 내린 2,724.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58포인트(0.21%) 내린 7,378.4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중국과 미국의 무역협상 관련 추가 소식과 북미 정상회담 관련 뉴스 등을 주목했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주 무역협상에서 상호 간 관세 부과 보류에 합의하면서 안도감이 형상됐지만, 이날은 불확실성이 다시 부상했다.

중국 재정부는 이날 관세 항목에 따라 25% 또는 20%였던 기존 자동차 수입 관세를 오는 7월 1일부터 15%로 내린다고 밝혔다.

미국도 중국 통신업체인 ZTE에 대한 제재를 벌금과 회사의 경영진 교체 등을 조건으로 완화해 줄 방침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양국 간 무역 정상화 기대가 유지됐다.

포드와 GM 등 주요 자동차 업체 주가가 해당 소식으로 이날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중국과 ZTE 제재 문제에 대해 합의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면서 기류가 다소 변했다.

그는 "ZTE는 반드시 회사의 새로운 리더십을 도입해야 한다"며 "미국산 제품도 더 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ZTE에 13억 달러에 달하는 벌금 부과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벌금과 경영진 교체,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 등으로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무역회담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며 앞으로도 가야 할 길이 멀다는 발언도 내놓으면서 긴장감을 되살렸다.

북한 관련 불확실성도 한층 짙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6월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이 연기될 수도 있다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특정한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을 안 할 것"이라며 "6월에 (회담이)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6월에)회담이 안 열리면 아마도 다음에 열릴 것"이라며 "열리면 좋을 것이고 안 열려도 괜찮다"고도 했다.

미국 측이 북미 정상회담의 연기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반면 "북한의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지는 의심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게 과연 실현될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미국 내에 많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며 "그러나 과거에 실패했다고 이번에도 실패할 것이라고 미리 비관한다면 역사의 발전이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하원이 이번 주 중소형 은행에 대한 규제 완화 방안을 담은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란 보도가 나온 점은 은행주 중심으로 증시에 도움을 줬다.

새 법안은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각종 규제에서 면제될 수 있는 자산 규모를 기존 500억 달러에서 2천500억 달러로 높이는 점이 골자다. 법안이 발표되면 다수 중소은행의 경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됐다.

이날 종목별로는 백화점 체인 JC페니 주가가 마빈 엘리슨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하고 건축과 인테리어 자재 유통업체인 로우스 CEO로 이직한다는 소식에 6% 급락했다. 로우스 주가는 0.25% 하락했다.

또 다른 백화점 체인 콜스 주가는 전 분기 실적 부진으로 7.4%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규제 완화 기대에 힘입어 금융주가 0.59% 오르며 가장 선방했다. 에너지주가 1.28% 떨어져 가장 부진했다. 재료 분야도 0.91% 하락했다.

이날은 발표된 경제지표가 많지 않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북한 관련 문제 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다고 진단했다.

후버리버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스몰루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과 중국의 합의는 너무 일반적이라 투자에 확신하기 어렵다"며 "단기적으로 시장의 향배는 여전히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5.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7% 상승한 13.2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과 같은 3.065%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전장에서 변화 없는 2.570%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3bp 높은 3.208%에서 거래됐다.

10년과 2년 만기 수익률 차이는 전장과 같은 49.5bp를 보였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미 재무부의 국채 입찰을 앞두고 하락 출발했다가 낙폭을 줄였지만, 전체적으로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의 일중 변동 폭은 3.06~3.08%였다.

시장은 재무부 국채 입찰, 미국의 무역협상 영향, 한미정상회담 및 북미 정상회담 진행 과정, 뉴욕증시와 유가 동향, 미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2년물 330억 달러를 포함해 23일 5년물 360억 달러, 24일 7년물 국채 300억 달러를 입찰에 부친다.

전장 국채가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장기물은 오르고, 단기물은 하락하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도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이 지속했지만,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의 급등은 주춤해지는 숨 고르기 국면을 보였다.

지난 18일 공동 정부 운영안을 타결 지었던 이탈리아의 두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과 동맹이 연정 구성의 가장 큰 걸림돌이던 총리 후보를 전날 결정했지만, 정부 구성의 최종 권한이 있는 대통령의 총리 신임 결정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 대통령은 상하원 지도자들과 이날 만나 관련 사안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며, 최종 결정은 이번 주 후반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6.1bp 내린 2.319%에서 거래됐다.

같은 만기 스페인 국채수익률도 6.5bp 하락한 1.449%, 포르투갈 국채수익률은 5.9bp 낮은 1.957%에서 움직였다.

유로화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채 시장 안정 덕분에 오랜만에 반등 시도를 보였지만 오름폭은 제한됐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2년물 국채 입찰 결과 후에 한미정상회담을 지켜보면서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재무부는 2년물 국채를 연 2.590%에서 발행했다. 포괄적인 수요를 보여주는 응찰률은 2.88배에 달했다. 펀드매니저와 해외 중앙은행 등의 수요를 가늠해볼 수 있는 간접 낙찰률은 39.3%에 그쳤다. 이는 2016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직접 낙찰률은 15.3%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2년물 발행금리는 입찰 전에 거래 수준보다 낮다며 아주 좋지 않지만, 일정 수준의 수요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는 팔리지 않는 채권을 흡수할 의무가 있는 대형은행들이 많은 부분을 가져갔다며 이는 수요가 약하다는 증거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미정상회담 전후로 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일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길만 했다.

회담 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월 북미 정상회담에서 실질적인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합의를 이뤄내기 위해 한미 간 공조를 긴밀히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청와대가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방식에 대해 "한꺼번에 일괄타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김 위원장은 비핵화가 이뤄지면 안전할 것이고 굉장히 행복할 것"이라는 이전 발언을 되풀이했다.

전략가들은 미 경제지표가 대체로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빠른 금리 인상에 나설 만해지고 있다며 미 국채수익률의 현재 수준에 대해서 의구심을 보였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총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9% 반영했다. 한 달 전에는 44%였다.

모건스탠리 웰쓰 매니지먼트의 리사 샬레트 헤드는 "현재 장기물 수익률은 투자자들의 시간과 미래 불확실성을 보상해줄 만큼 아주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샬레트는 고객들에게 포트폴리오에 현금과 단기채를 늘릴 것을 권고했다.

전략가들은 유럽 상황에 주목하면서 다음 날 나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물가가 2%를 계속 밑돌았다'를 '2%에 근접했다'로 언제 바꾸겠다는 생각을 읽을 수 있는지 주목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는 이탈리아의 상황이 유럽 전체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며 이는 부진한 유럽 경제지표와 함께 세계 경제 그림이 일부가 예상하던 만큼 낙관할 수 있는지 의문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는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의 급등에 제한된 시장 반응이 나타난 것과 이것이 유럽 국채에 어떤 함의를 갖는 것인지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준이 지난 2017년 11월과 12월 사이 1만2천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금융 상황, 임금, 고용, 주택, 교육, 은퇴 상황 등을 설문한 결과, 74%의 응답자는 "편안하게 살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3년 설문 때보다 11%p 오른 것이다.

다만 많은 미국인은 여전히 불안한 금융 상황을 견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의 응답자는 "긴급 상황에 400달러를 구할 수 없다"고 대답했고 20%의 응답자는 "고지서를 내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88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02엔보다 0.14엔(0.12%)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8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86달러보다 0.0005달러(0.04%)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63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30.85엔보다 0.22엔(0.16%) 낮아졌다.

시장은 미국의 무역협상 영향, 한미정상회담 및 북미정상회담 진행 과정, 뉴욕증시와 국채금리 동향 등을 주목했다.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 발표가 거의 없는 가운데 엔화에 하락 출발했다가 낙폭을 줄이는 등 왔다 갔다 했다.

전날 달러화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속에 엔화에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브렌트유 상승과 국채 입찰을 앞둔 부담에도 3.06~3.08%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전장 종가 3.065%에서 변동 없이 마쳤다.

이날 브렌트유 가격이 지난주에 이어 배럴당 80달러 선을 다시 넘어섰다.

달러 지수(DXY)는 전장보다 0.13% 내린 93.59에서 거래됐다.

IG의 크리스 보샹 수석 시장 분석가는 "최근 달러 약세가 지난 몇 달간의 강세장의 정점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달러 과매도 상태이기 때문에 다음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과도하게 매파적이 아니더라도 달러가 다시 오르는 것을 상상하는 게 쉽다"고 강조했다.

유로화도 이탈리아 정치 불안 속에 10년물 이탈리아와 독일 국채수익률 격차가 173bp로 줄면서 달러화에 1.1829달러로 반등했다가 오름폭을 낮추는 등 오락가락했다.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이 지속하고 있지만,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의 급등이 주춤해지는 숨 고르기 국면을 보였다.

이날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8bp 내린 2.293%에서 거래됐다.

네덜란드 은행 ING는 유로화가 1.1717달러에서 지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프랑스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은 이탈리아와 독일 국채 격차가 다시 213bp로 확대된다면 유로화가 1.15달러로 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SG는 유로화의 약세가 멈춰진 것처럼 보인다며 유로화의 전술적인 반등 후에 다음날 나오는 FOMC 정례회의 의사록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FX 스트레지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매니징 디렉터는 "최근 유로화의 반등은 '숏 커버링'과 차익실현 이상의 것이 아니다"라며 "다만 유로-달러가 지난 두 달간 많이 빠졌기 때문에 추가 반등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파운드화는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 총재의 매파 발언에 달러화에 한때 1.3490달러까지 올랐다가 내려섰다.

영란은행의 마크 카니 총재 등이 이날 의회에서 영국 경제가 1분기 부진에서 탈출하면 몇 달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달 중앙은행은 연초 예고했던 것과 달리 1분기 성장 둔화가 일시적인지 아닌지 알기 위해 기다리겠다며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미 국채금리가 입찰 후에도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한미정상회담 소식 등으로 엔화에 낙폭을 소폭 확대했다. 유로화는 횡보했다.

전문가들은 2년물 국채 발행금리는 입찰 전 거래 수준보다 낮다며 괜찮은 수준의 수요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한미정상회담 전후로 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일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길만 했다.

이날 터키 리라화를 제외하고 신흥시장 통화들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리라화는 영국 신용평가사 피치가 향후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신용등급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달러화는 터키 리라화에 대해 한때 4.6643까지 올랐다.

국제금융협회는 "우리는 지난 2월에도 터키 리라화와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고평가에 대해서 우려했다"며 "이후 두 통화는 가파르게 떨어졌지만, 나머지 신흥시장 통화에 대한 전염은 지금까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1달러(0.2%) 하락한 72.1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이란 및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 제재로 글로벌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에 지속해서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은 전일 이란에 우라늄 농축 중단과 시리아 철군, 이스라엘 위협 중단 12개 요구사항을 담은 새로운 합의를 체결하자고 요구하면서, 응하지 않으면 역대 어느 것보다 강한 경제 제재를 도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맞서고 있는 예맨 반군 후티에 미사일을 제공한 혐의로 이란 관료 5명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이란에 대한 제재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모습이다.

미국은 또 자국민이 베네수엘라의 채권을 매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경제 제재도 발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중 두 나라가 정상적인 원유 수출에 나서지 못할 수 있는 만큼 글로벌 수급이 공급 부족 상황으로 전환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베네수엘라의 비자발적인 산유량 감소로 OPEC의 산유량은 목표보다 이미 더 줄어들었다. 사우디 등 다른 OPEC 산유국들은 이론적으로 원유 공급량을 더 늘릴 수 있지만, 이들은 아직 산유량을 늘리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날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 선을 다시 넘어서는 등 유가의 상승 압력은 꾸준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배럴당 80.49달러까지 올랐다.

WTI도 장 초반 배럴당 72.83달러까지 오르며 최근 고점을 다시 썼다.

다만 장 후반 들어서는 그동안 유가가 꾸준히 상승한 데 따른 가격 부담도 나타나는 양상을 보였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데이터 발표 대기 상태도 시작됐다. 미국 석유협회(API)는 이날 장 마감 이후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한 전문가들의 API 원유재고 전망치는 490만 배럴 증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다음날 오전 재고 지표를 내놓을 예정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170만 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62만 배럴, 정제유 재고는 10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EIA 원유재고 감소 규모는 140만 배럴이다.

한편 일부 외신은 장 마감 이후 OPEC이 오는 6월 이란과 베네수엘라 문제에 대응해 산유량 제한을 완화할 수 있다는 보도를 내놨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미국발 제재 부담에 따른 유가의 추가 상승에 여전히 무게를 실었다.

캐피탈 이코노믹의 토마스 퍼크 상품 연구원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연설이 유가를 끌어올렸다"며 "미국이 가능한 최고 강도의 제재로 이란에 타격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란 점이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줄리어스 베어의 노보트 루에커 상품 리서치 책임자는 "탄탄한 글로벌 경기와 공급 위축, 시장 심리 등이 모두 유가에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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