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 1,070원대로 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처님 오신 날' 휴장을 지난 서울환시는 급등 장세에서 한숨 돌린 상태다.

달러화 1,080원대 후반 진입 모멘텀이 얼마나 지속할지가 관건이다.

미중 무역협상에 초점을 맞추던 환시가 한미 정상회담과 한미 무역협상으로 시선을 돌리는 양상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만남은 훈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한미 무역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무역에서 꽤 좋은 뉴스를 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중 무역협상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과는 다소 대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에 "만족스럽지 않다"며 "우리는 301조를 할 수 있다. 협상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항상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협상 기대로 급등세를 보였던 달러-엔 환율이 110엔대로 하락하면서 서울환시에서도 달러화는 레벨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단호한 입장을 보인 점도 눈에 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원하는 특정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을 안 할 것"이라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수용할 경우 체제 보장과 대폭 지원이 가능하다고 재확인했다.

단계적 비핵화가 아닌 일괄 타결이 바람직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북미 회담에 앞서 협상 원칙을 강조함으로써 오히려 협상력을 높인 셈이다.

아울러 한반도 통일을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개의 한국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이 당신이 추구하는 비전이냐는 질문에 "그들은 함께 합치게 될 것(get together)이며 원코리아(one Korea)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고려할 때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1,080원대 중반 추격 매수에 나서기는 부담이 있다.

수출업체들은 매도하기 좋은 레벨로 볼 수 있다.

이에 개장초 달러화는 레벨을 낮춘 후 하방경직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환시 참가자들이 오는 6월 북미 정상회담 관련 불확실성을 간과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칫 비핵화 협상이 무위로 돌아갈 경우 가까스로 누그러졌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되살아날 수 있어서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종전 선언을 고려할 때 북미 정상회담은 뒤집기는 쉽지 않은 변수다.

이에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급등세를 되돌린 후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서울환시 장마감 이후 발표되는 만큼 이에 따른 경계심도 나타날 수 있다.

미국 금리인상 기대에 따른 달러 강세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1,070원대 초중반에서 저점 매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날 한국은행은 2018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을 발표하며, 24일 새벽 3시에는 미국 FOMC의사록이 나올 예정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급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5.70/1,076.1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85.40원) 대비 8.5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073.90원, 고점은 1,074.8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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