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23일 서울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수급에 따라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국고채 3년물은 2bp 상승한 2.251%, 10년물은 0.4bp 높은 2.769%에 고시됐다.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했지만, 서울채권시장은 최근 나타난 금리 하락 되돌림 압력이 더 높았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과 한국 금리 흐름은 디커플링 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통화정책과 관련한 작은 재료들이 채권투자심리를 크게 흔들고 있다.

채권시장은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지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5월 중 있었던 사건들을 바탕으로 채권시장참가자들은 소수의견 가능성을 크게 낮췄다. 그런데도 만약 소수의견이 등장할 경우 채권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한 대비를 하는 모습이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 중 연내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이상 단행될 것으로 전망한 사람은 아직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금리 인상이 더디게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하는 참가자들은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국고채 3년물 대비 기준금리 스프레드는 75.1bp다. 기준금리는 이미 한 차례 이상 충분히 반영했다.

이주열 총재가 매파적으로 발언한다고 해도 채권시장은 금리 인상에 대한 예방주사를 이미 수차례 맞았다. 예방주사의 효과가 어떤 형태로 발현될지도 관건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소폭이나마 조정을 받았다.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1달러(0.2%) 하락한 72.1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국제유가는 달러 강세와 맞물리면서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연결됐다.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지난달 13일을 저점으로 휘발유 가격은 한 달 넘게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에서는 규제가격을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가 이미 2%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공급측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한은의 물가 인식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달 20일까지의 수출은 전년 대비 14.8% 늘었다. 반도체와 석유제품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1.5% 감소하면서 우려를 낳기도 했다.

여기에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두 달 안에 70% 이상 신속하게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추경 편성 금액이 많지는 않지만, 경제주체의 심리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제지표 흐름으로 보았을 때, 이주열 총재가 아주 비둘기적인 발언을 하기는 쉽지 않다. 이 총재 발언이 금융시장에 엇갈린 신호를 줬던 만큼, 이번 금통위에서는 보다 정제되고 명확한 신호를 보낼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

전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8.88포인트(0.72%) 하락한 24,834.41에 거래를 마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 중인 가운데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불확실성이 주가 하락으로 연결됐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 리스크도 여전히 남아있다.

미 10년물 금리는 0.47bp 오른 3.0634%, 2년물은 0.4bp 하락한 2.57%에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5.9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5.40원) 대비 8.55원 내린 셈이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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