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오는 24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주목하고 있다.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오면 7월 인상 가능성이 더 커지고, 이에 따라 원화 강세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대로 소수의견이 없으면 짧은 숏(매도) 포지션이 정리되면서 일시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전망했다.

지난해 8월 31일부터 올해 4월 12일까지 6회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가 있던 날에는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난 바 있다.(연합인포맥스가 4월 11일 송고한 '금통위는 숏커버 재료(?)…이주열 입 열면 달러-원 올랐다' 참고)

23일 서울 외환·채권시장에 따르면 많은 전문가는 한은 금통위가 7월에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 발언 이후 8월 또는 10월로 금리 인상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생겨났지만, 7월 인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아직 다수다. '올릴 수 있을 때 올려야 한다'는 논리다.

다만 7월 인상 견해는 이달(5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오느냐에 따라 양분되는 양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달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으로 인상 신호를 주고 7월에 올릴 것으로 보는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7월까지 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인상 신호를 보내질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소수의견이라는 '확실한' 7월 인상 신호의 등장 여부가 5월 금통위의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올해 3% 성장과 하반기 점진적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경로를 변경할 가능성은 작다"며 "통화 완화 정도의 축소를 주장하는 2명의 금통위원과 '올릴 수 있을 때 올려야 한다'는 한은 총재 발언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신 연구원은 "미국의 올해 4회 금리 인상 전망이 지속하면 신흥국 자금이탈 우려가 해소되기 어렵다"며 "대외적인 금리 인상 압력 요인으로 한은이 떠밀려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 이달 금리 인상 또는 소수의견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경기가 예상보다 둔화할 것으로 본다"며 "매파 성향 금통위원이 말한 정책 여력 측면이라면 7월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국내경기 여건만 고려하면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고 7월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며 "5월 금통위는 기대보다 비둘기파(통화완화적 정책 선호)적일 수 있다. 대외 금리 역전은 아직 외국인 현물자금 안정화로 큰 고민거리는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다른 통화와 다르게 달러-원 환율은 박스권에서 안정적으로 흐르고 있는데, 소수의견이 있다고 해서 추세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금통위 직전 짧은 숏 포지션이 만들어질 지고, 숏커버가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며 "외환(FX) 스와프 포인트에도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 은행의 딜러는 "소수의견은 없고, 이주열 총재가 7월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하는 게 정석"이라며 "7월 인상 가능성이 부각하면 결국 중립적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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