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글로벌 자산운용사 베어링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주문'(mantra)을 '큰 소리를 내며 막대기를 여기저기 휘두르는 것'(speak loudly and wave your stick around)이라고 평가했다.

토마스 핀케 베어링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와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전략인 '부드럽게 말하며 큰 막대기를 들고 다니는 것'(speak softly and carry a big stick)과는 대비된다고 22일 CNBC 방송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 분쟁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나, 이는 무역 불균형을 정치적 이슈로 만들기 위해서라는 의미다.

핀케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해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면서 얻는 정치적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핀케 회장은 트럼프가 공화당의 정치적 기반 세력인 미 농업·에너지 종사 업자들의 표를 유인하기 위해 비교적 승리를 선언하기 쉬운 무역 불균형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역 분쟁은) 이제 완전히 유권자와 관련된 것"이라며 "여기서 정치적 수사가 나온다"고 말했다.

다만, 핀케 회장은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지식재산권, 시장 개방 등 중국과의 무역에서 더 거시적인 주제들도 다룰 가능성이 크다고 확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해결사'(deal maker)이고, 거래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9일 미국과 중국은 2차 무역협상의 결과로 "중국이 대미 상품수지 흑자를 상당폭 줄이기 위해 효과적인 조치를 하자는 공감대를 이뤘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으나, 중국 쪽의 구체적인 무역흑자 감축 폭은 언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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