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을 점치는 시장참가자들이 적지 않았다. 다만, 소수의견이 나온다고 해도 금리가 전고점을 뚫어낼 만한 모멘텀은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A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현재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상을 한 차례 이상 충분히 반영한 상태기 때문에 소수의견이 나온다고 해도 금리가 전고점을 뚫어낼 정도로 격하게 반응하지는 않을 것이다"며 "현재 채권시장의 포지션이 가벼운 데다 숏으로 무게가 더 실려있어서 금통위가 이벤트 해소로 작용한다면 금리가 오히려 빠질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유가 상승에 달러 강세가 겹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6월에는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하반기 물가가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을 듯하다"며 "이주열 총재의 톤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B 증권사 채권 딜러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채권시장에서는 이를 매수 찬스로 볼 가능성이 크다"며 "이미 채권 금리가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는 데다 현실적으로는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금리를 기조적으로 올리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 금리 상승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올해 4번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어서 채권시장이 여전히 조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을 6:4 정도로 높게 보고 있다"면서도 "소수의견이 나온다고 해도 전고점을 뚫어내기는 쉽지 않아 보이며, 이주열 총재가 아주 매파적인 발언을 하지 않는 한 대기매수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소수의견이 없고 총재가 도비쉬한 발언을 한다면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2.20%를 하향 돌파할 수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D 증권사 채권 딜러는 "이달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지만, 그렇다고 당장 7월에 금리를 올릴만한 펀더멘털은 아니다"며 "만약 만장일치 동결이 나올 경우 2.20%까지 하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고, 소수의견이 나오면 순간적으로 가격이 밀릴 수 있지만, 대기매수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이달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로 동결될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소수의견이 나오더라도 컨센서스는 7~8월 중 금리를 한 차례 올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며 "따라서 소수의견 여부와 관계없이 리스크 해소로 받아들이면서 소폭의 강세 재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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