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국내 고용상황을 우려하면서 고용지표에 대한 채권시장의 관심도 커졌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3일 고용과 물가 등 지표 부진으로 국내 금리 인상 여부는 물론 시기에 대해서도 확신하기 어려워졌다며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는 고용지표도 시장이 살펴야 할 재료가 됐다고 전했다.

지난 4월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2만3천 명 늘며 석 달 연속 10만 명대에 그쳤다.

취업자 수는 지난 1월 30만 명대로 올랐다가 2월에는 8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10만4천 명, 3월에는 11만2천 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계절조정, 전년동기대비) 증가 추이>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사실 한국 실업률은 미국 고용지표와 달리 시장의 관심 밖 재료였다"며 "그러나 최근 고용상황에 대해 워낙 말이 많다 보니 예전과 달리 고용지표에 대한 언급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금융시장 투자자들에게 고용지표는 영향을 미치는 재료가 아니었다. 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미국 고용지표와는 다른 모습이다.

시장참가자들은 국내 고용지표는 통계적으로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국내 지표로는 광공업생산과 물가 등을 주로 봤고, 고용은 거의 보지 않았다"며 "고용지표가 경기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인식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정부 인사의 경기침체론 발언과 더불어 이주열 총재가 국내 고용상황이 걱정스럽다고 발언하면서 고용 부진이 경기침체를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번째 임명장 받았던 지난 4월 경제정책의 최종목표는 고용이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같은 달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한은 목표에 고용안정을 명기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데 이어 5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일주일 정도 앞두고 고용상황을 우려하는 발언도 내놨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일단 시장은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총재가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며 "당장은 고용지표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재료는 아니지만,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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