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한국필립모리스가 최근 보건복지부가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고그림을 개정한 것에 대해 반발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물질이 일반 궐련담배보다 적은데도 경고그림 개정안이 이를 왜곡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니콜라스 리켓 한국필립모리스 전무는 23일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전용담배 히츠와 함께 사용하면 일반 담배보다 유해물질이 평균 약 90% 적게 발생한다"며 "필립모리스는 이런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영국 정부의 과학 자문기구인 독성학위원회, 독일 연방위해평가원 등에서도 필립모리스 연구결과와 비슷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며 "따라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고그림을 일반 담배와 비슷한 수준으로 만드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담뱃갑에 새롭게 부착할 경고그림과 문구 12개를 확정하고 '담뱃갑 포장지 경고그림 등 표기내용' 개정(안)을 행정예고한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복지부는 "현재 전자담배에는 '흑백 주사기 그림'이 있다"며 "경고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와 유사한 특성을 갖고 있고, 배출물(에어로졸)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다"며 "이를 고려해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을 암(癌) 유발을 상징할 수 있는 그림으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니콜라스 리켓 전무는 "현재 공개된 경고그림은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를 혼란스럽게 한다"며 "오히려 기존 흡연자를 더 해로운 일반 담배에 머무르게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현재 아이코스가 출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경고그림을 적용한 국가는 단 한 곳도 없다"고 강조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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