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올해 1분기 가계신용이 전 분기 대비 17조2천억 원 증가했다. 전년동기대비 기준으로 5분기 연속 둔화세가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8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1분기 말 가계신용은 1천468조 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7조2천억 원(1.2%) 증가했다.







2014년 하반기 정부의 주택 부양정책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가계신용은 2016년 하반기부터 실시된 부동산 관리정책으로 증가 폭이 둔화하기 시작했다.

1분기 가계신용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8% 늘어났다. 전년동기대비 기준으로 2015년 1분기 7.4% 증가 이후 최저 수준이며 2016년 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둔화세가 나타났다.

또한, 가계대출이 급등하기 전 과거 10년(2005~2014년) 평균 증가율인 8.2%를 밑돌았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전분기대비 8조2천억 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이 모두 둔화했다. 주택담보대출은 4조6천억 원 늘어나, 전 분기 6조8천억 원 증가보다 적었다. 기타대출은 3조6천억 원 증가해 전 분기 8조4천억 원 증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부채 관련 대책 등의 영향으로 둔화했고, 기타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가계대출은 전년동기대비 16조9천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16조3천억 원 늘어났다. 지난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주택거래가 활발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국 주택거래량은 지난해 1분기 19만9천 호에서 올해 1분기는 23만3천 호로 증가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7천억 원 증가했다. 2013년 1분기 1천억 원 증가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비은행 가계대출은 리스크관리 강화 등에 영향을 받았다. 주택담보대출은 전 분기 대비 5천억 원 감소하는 등 대출이 감소세로 전환했고, 기타대출도 1조3천억 원 증가에 그쳤다.

기타금융기관은 8조 원 늘어나, 전 분기 8조8천억 원 증가보다 대출 규모가 줄어들었다. 보험기관이 5천억 원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이 주원인이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신용은 통상 1분기에 줄어들고 2분기부터는 늘어나는 경향이 있으므로 계절적으로 패턴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택 관련 대출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시행의 영향을 받겠지만, 올해 입주물량이 많은 데 따른 자금수요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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