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카카오가 실적 개선을 위해 무료 사용자의 유료화 전환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카카오택시 유료 서비스 이용료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카카오모빌리티 등 자회사의 실적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23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선물하기, 이모티콘, 멜론, 카카오페이지, 카카오T, 카카오 게임하기, PC 퍼블리싱 게임, 카카오프렌즈 등 총 8종의 유료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무료 사용자를 유료 사용자로 전환하는 사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선물하기, 카카오프렌즈 등 커머스 분야와 멜론, 카카오페이지, 카카오 게임하기 등 콘텐츠 분야에서는 수익화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반면,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고 있는 교통 O2O(온·오프라인 연계) 앱 카카오T의 경우 이용자 확대에도 아직 확실한 수익 모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당초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가 지난달 출시한 카카오택시 스마트호출에 큰 기대를 걸었다. 이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할 경우 카카오의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쏟아졌다.

문제는 서비스 이용료가 1천원으로 예상보다 낮게 정해지면서 수익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현저히 낮아졌다는 점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유료 서비스를 구상하면서 이용료를 2천~5천원 수준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수료를 1천원으로 책정하라는 국토교통부의 권고와 이용자들의 반발로 이용료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

이에 카카오에 대한 증권가의 실적 전망도 부정적인 기조로 흐르고 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택시 스마트호출 이용료는 건당 1천원이나 택시기사에게 400~500원이 배분되고 마케팅 비용까지 감안하면 당장의 이익 기여는 제한적이다"고 진단했다.

낮은 이용료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적자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매출 163억원과 순손실 10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카카오는 스마트호출 누적 이용자가 출시 한 달 만에 50만명을 돌파하는 등 관련 지표가 개선되고 있어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최용석 카카오 경영지원 이사는 지난 10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무료 프로모션이 아닌 실제 요금을 지불한 스마트호출 사용량이 전체 사용량의 50%를 넘어섰다"며 "충분히 사용자 니즈(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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