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이번 달 초 열렸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기준금리 인상 경로에 집중하기보단 향후 통화정책의 큰 그림을 그리고 새로운 시장 부양책을 논의하는 자리였을 것이라고 미국 마켓워치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FOMC 회의 의사록의 발표를 앞두고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데다 5월 FOMC 이후엔 기자회견도 없었다"며 "이번 달 회의는 큰 그림을 논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자리였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남은 기간 기준금리를 2~3회 더 올리는 데 이미 동의한 것을 보이며 6월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오는 9월과 12월 중 언제 기준금리를 인상할지는 하반기에나 가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만큼 연준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내년에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하는 것은 지금이 적기라는 게 마켓워치의 분석이다.

바클레이즈의 마이클 가펜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월 회의에서 FOMC는 2019년에 어떻게 할 것인지를 논의했을 것"이라며 "그들은 지금 할 일은 잠시 제쳐놓고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를 토론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연준 위원은 기준금리에 대해 중립금리를 취하는 게 목표라고 말해왔다. 중립금리에 대해 연준 위원들이 직접 정의하진 않았지만, 경기를 부양하거나 압박하지 않는 수준이라고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연준은 장기 중립금리를 3% 바로 아래 정도로 본다.

냇웨스트의 케빈 커민스 미국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여건의 긴축이나 달러 강세 등을 포함한 시장 변화에 대해 어느 정도로 우려해야 하는지 또한 연준 위원들의 '큰 그림' 논의에 포함됐을 것"이라며 "현재 평탄해지고 있고 결국엔 역전될 것으로 보이는 국채 수익률 곡선도 논의 대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편 이번 의사록으로 FOMC 성명에서 추가된 '대칭적'이라는 문구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웰스 파고의 샘 불라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그 문구를 향해 시장은 흥미와 우려를 모두 표현하고 있다"며 "연준이 정책 목표치인 2%보다 얼마나 더 높은 수준까지 인플레이션을 용인할 것인지 시장은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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