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시각으로 23일 발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주목할 부문은 '대칭적(symmetric)' 물가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판단이다.

이달 1~2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5%-1.75%로 유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올린 연준이 오는 6월 12~13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선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올해 기준금리를 총 세 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연준 위원들의 인플레이션 판단이 이동했을 경우 금리 인상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도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연준 위원들의 다음 점도표는 6월 회의 때 발표될 예정이다.

최근 유가 상승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높아지면서 시장에서는 이미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으나 여전히 가능성은 반반이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21일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도 세 차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하커는 물가가 통제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언급했으나 임금 상승 압력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5월 FOMC에서 위원들은 12개월 기준 헤드라인 물가와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이 "2%에 근접했다"고 언급했다.

지난 3월 FOMC 성명의 "인플레이션이 2%에 지속해서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표현은 삭제됐다.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더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연준은 지난 회의에서 12개월 물가 상승률이 "대칭적인 2% 목표 부근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대칭적이라는 표현은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웃돌더라도 이를 용인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또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반대로 둔화하더라도 이를 감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이 때문에 당시 FOMC 성명서는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돼 달러화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번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대칭적이라는 표현을 삽입해 인플레 목표치에 유연성을 둔 이유에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3월 연준은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올해 말에 1.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연준이 선호하는 PCE 가격지수는 지난 3월에 이미 2%에 도달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도 1.9%를 기록해 목표치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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