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터키 리라화가 5% 정도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다시 갈아치웠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달러화는 리라화에 한때 4.9216리라까지 올랐다가 이후 4.875리라에 거래됐다.

리라화는 올해 들어 달러화에 20% 이상 절하됐으며 지난 5년간 70% 이상 약세를 보였다.

저널은 리라화가 장기 약세를 보이는 것은 시장이 필요하다고 보는 금리 인상을 중앙은행이 하지 않는 탓이라며 터키 조기 대선·총선을 한 달 앞두고 유세에 돌입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싼 자금 공급을 공약으로 걸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높은 금리를 "모든 악의 어머니와 아버지"라고 공격하면서 중앙은행이 싼 대출을 계속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중앙은행의 독립성뿐만 아니라 두 자릿수의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라보뱅크의 삐오트르 마티스 전략가는 일본 투자자들의 장기 리라화 포지션 처분이 최근 약세의 원인일 것 같다며 어렵지만, 긴급 금리 인상은 리라화 매수 기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HSBC는 2%포인트에 못 미치는 금리 인상은 리라화를 안정시키기 충분치 못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모든 해외 투자자들이 터키 자산에 대해서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씨티그룹은 회사채 매도를 매수 기회로 보고, 경제에 대해 비중 확대 포지션을 추천했다.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