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3일 중국과의 무역갈등에다 북한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해 내림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34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7.36포인트(0.55%) 하락한 24,697.0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54포인트(0.46%) 밀린 2,711.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8.92포인트(0.53%) 낮은 7,339.54 에 거래됐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다시 커진 무역갈등 우려와 북한 관련 불확실성 등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공개될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국채금리 동향도 주목하는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일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우려가 다시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협상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견해도 밝혔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오는 6월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이 연기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긴장을 고조시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회담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의 연기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데 따른 불안감이 여전하다.

이탈리아에서도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이 이날 주세페 콘테 총리 후보자를 승인할 것이란 소식이 나오면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444%까지 오르는 등 유럽 금융시장 불안도 심화했다.

이날 오후 5월 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내는 점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다소 줄일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오전 3.01% 선 부근까지 레벨을 낮췄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란과 베네수엘라 제재 관련 우려를 반영해 산유량 감축 정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한 점도 금리의 하향 안정에 도움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 저녁 반 낙태 관련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11월 이전에 새로운 감세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구체적인 감세 내용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날 개장전 실적을 발표한 주요 유통기업의 성적은 엇갈렸다.

미국 할인매장 체인 타겟의 주가는 전 분기 순익 부진으로 개장 전 거래에서 6.9% 하락했다. 타겟은 지난 5일로 끝난 첫 번째 회계 분기의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32달러를 기록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조정 EPS 예상치는 1.39달러였다.

반면 주택과 인테리어 자재 전문 유통체인인 로우스는 날씨 영향으로 전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한 올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주가가 0.9% 올랐다.

고급 보석을 판매하는 티파니 주가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개장 전 거래에서 8% 이상 급등했다.

이날 개장 전에는 주요 지표가 나오지 않았다. 개장 이후에는 시장정보 제공업체 마킷의 5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나온다. 4월 신규주택판매 지표도 발표될 예정이다. 이어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했지만, 단기적인 현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ADS 증권의 콘스탄티누스 앤티스 리서치 책임자는 "중요한 것은 현재 위험회피 거래가 지지력이 있는지"라며 "지정학적 위험이 재차 광범위하게 확산하는 상황을 대비해야 하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강하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는 협상 전략일 것으로 본다"며 "따라서 엔과 금 같은 안전자산이 더 강해질 공간은 거의 없으며 약세 추세로 되돌아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큰 폭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05% 내렸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47% 하락한 71.86달러에, 브렌트유는 0.72% 내린 79.00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00.0% 반영했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