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실적발표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장의 의회 증언을 기다리는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유럽, 영국, 캐나다 중앙은행의 통화완화책 약화 기대로 시작된 지난 2주간의 내림세에서 벗어나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화는 미국과 일본의 중앙은행 간 통화 정책 격차(다이버전스) 유지로 올랐다.

뉴욕유가는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에 대한 생산량 제한 기대에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2~13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

옐런 의장은 이번 주 의회에서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 나서며 시장 참가자들은 옐런 의장이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발표된 지난 6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전월 수정치 133.32에서 133.07로 내렸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했다.

6월 고용추세지수는 전년 대비 4.6% 상승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를 기다리는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82포인트(0.03%) 낮은 21,408.5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5포인트(0.09%) 높은 2,427.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31포인트(0.38%) 오른 6,176.3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혼조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지 않고 마감했다.

이번 주 후반 주요 금융기업들을 시작으로 2분기 기업들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관망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기술업종이 0.8%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실적발표에서 가장 큰 폭의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기술업종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외에 에너지와 산업, 소재 등이 강세를 보였고 금융과 헬스케어, 부동산, 통신, 유틸리티는 하락했다.

오는 14일에는 JP모건과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금융기업들의 주가는 올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 등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금융기업들의 실적까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주가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시장은 오는 12~13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도 기다리고 있다.

옐런 의장은 이번 주 의회에서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 나서며 시장 참가자들은 옐런 의장이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약회사인 밸리언트의 주가는 8억1천100만달러의 선순위 담보대출을 상환했다는 소식에 2.7% 상승했다.

밸리언트의 대출 상환은 부채 감축 목표에 따른 것이다. 회사는 2016년 1분기 말 이후 43억달러 이상의 부채를 감축했다.

의류업체인 아베크롬비의 주가는 인수·합병(M&A) 계획을 철회하면서 21% 급락했다.

회사는 지난 5월 몇몇 회사들과 M&A 관련 사전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최근 광범위한 검토 이후 이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의 주가는 BMO캐피털의 투자의견 하향에 2% 내렸다.

BMO캐피털은 아마존과의 경쟁에 따른 투자 심리 훼손을 언급하며 코스트코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시장 수익률 상회'에서 '시장 수익률'로 내려 잡았다.

회사는 코스트코에 대한 목표주가도 기존 185달러에서 160달러로 하향했다.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주말 최초의 대중차인 '모델3'을 처음으로 선보여 0.9% 올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처음으로 생산된 모델3 사진을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주가 가치 고평가 논란 등으로 지난주 13% 하락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프라임 회원들에게 특별 할인을 제공하는 '프라임데이'를 맞아 1.8%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증시가 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승 흐름을 보인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이 주가 가치를 충분히 지지해줄 수 있을 것인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유가는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에 대한 생산량 제한 기대에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7센트(0.4%) 상승한 44.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0.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98% 내린 11.0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 가격은 유럽, 영국, 캐나다 중앙은행의 통화완화책 약화 기대로 시작된 지난 2주간의 내림세에서 벗어나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1bp 내린 2.371%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4bp 밀린 1.387%에서 움직였다. 3주 사이 가장 큰 하루 낙폭이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1bp 낮은 2.924%에서 거래됐다.

채권가격은 수익률과 반비례한다.

국채가는 개장 초 유럽 국채가와 함께 반등세로 출발했다가 오름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주말 국채가는 혼재된 6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 발표 속에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살아있는 데다 세계 통화정책 격차(다이버전스) 축소 기대로 내렸다.

금리 전략가들은 지난 2주간의 하락 후 채권시장이 진정세를 보이는 조짐이라며 다만 이번 주말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2~13일의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에 따라 추가 매도세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물가지표의 부진은 국채수익률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돼왔다.

프레스프리치 앤 코의 래리 밀스타인 헤드는 "국채는 단기간에 과매도 상태가 됐지만 초완화적인 정책이 결국 끝나야만 한다고 중앙은행 총재들이 말했던 지난 몇 주간 시장 분위기가 바꿨다"고 지적했다.

밀스타인은 "투자자들에게 경고를 날린 중앙은행 총재들의 공동 노력은 금리가 하반기에 오를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도이체방크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 국채와 회사채에 가장 큰 위험은 옐런 의장이 물가가 곧 2%를 향해 오를 것이라는 견해를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유럽 국채수익률은 주말 동안 유럽중앙은행(ECB) 이사들이 통화완화정책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언급한 여파로 내렸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분트)는 전장보다 3.6bp 내린 0.537%, 같은 만기 프랑스 국채수익률도 3.7bp 밀린 0.906%에서 움직였다.

전략가들은 또 이번 주 미 재무부의 신규 국채 입찰도 부담되고 있다며 11일 240억달러 어치 3년물을 시작으로 12일 200억달러 10년물, 13일 120억달러 30년물이 예정됐다고 덧붙였다.

이후 지난 6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전월 수정치 133.32에서 133.07로 내렸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하자, 국채가는 다시 오름폭을 확대했다.

개드 레바논 콘퍼런스보드 북미지역의 수석 경제학자는 "이달 지수의 하락에도 일자리 증가세는 앞으로 강할 것이다"며 "하락 폭이 작은 데다 올해 초 이후 큰 폭의 상승 이후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레바논은 또 "앞으로 추가적인 일자리 성장은 고용시장을 더 빡빡하게(tight) 할 것이다"며 "이는 올해 후반에 임금 상승률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지수는 추세를 더 명확하게 보여주기 위해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와 채용공고, 산업생산 등 8개의 주요 노동시장 지표를 종합하고, 흐름으로는 불필요한 것들을 걸러내서 산출된다.

한편 미국 고용시장의 긍정적인 흐름은 강화됐다.

지난 6월 히스패닉과 흑인의 실업률이 각각 4.8%와 7.1%로 떨어졌다. 이는 1970년 이후와 2000년 4월 이후 최저치다. 같은 기간 백인들의 실업률인 3.8%였다.

금융위기가 미국을 강타한 이후 지난 2009년 10월 미국의 전체 실업률은 10%에 달했는데 2009년 8월 히스패닉의 실업률은 13%까지 치솟았다. 이후 2010년 3월 흑인실업률 역시 16.8%까지 올랐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와 유가 상승 속에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전략가들은 옐런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자산 축소에 관해서 더 구체적인 것을 밝히는 등 매파 기조를 이어간다면 10년물 수익률이 연말에 2.7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있지만, 현재의 부진한 경제지표가 개선되기 전에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웰스파고 펀드의 제임스 코챈 수석 금리 전략가는 올해 채권시장은 작년의 재현 같다며 당시에도 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조심스러운 단어들을 속삭였고, 유로화 채권수익률은 높아졌지만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7월 초에 1.35%로 가라앉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가을 초입에 1.85%까지 올랐다.

코챈 전략가는 상반기 미 국채 강세와 하반기의 조정 패턴은 지난 8년간 몇 차례 나타난 적이 있다며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여기서 더 오를 수 있지만, 연말에 2.75~3.0% 범위까지 오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푸르덴셜 파이낸셜 PGIM 채권의 그레그 피터스는 "채권시장 사망을 선언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 "지금은 공포에 빠지기보다는 추가 매입할 때"라고 말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이안 린젠 전략 헤드는 물가 상승 부진이 더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집세 상승이 완화된 데다 자동차 가격과 의류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는 ECB의 양적완화(QE) 축소 시기가 미 국채시장에서도 관건이지만 유럽시장을 따라 여름 동안은 횡보 장세가 반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덴마크은행인 단스케방크는 10년물 분트 수익률이 여름 동안 0.35~0.60% 안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국 월가의 채권 중개인들은 연준이 계획대로 자산을 축소하더라도 다시 국채 보유 규모를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23명의 중개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연준이 2025년까지 보유할 국채 규모 중앙값이 2조4천700억 달러로 조사됐다며 이는 현재 국채 규모인 2조4천600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또 같은 기간 연준의 전체 자산 중앙값은 3조4천200억 달러로 현재 수준인 4조4천700억 달러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미국과 일본의 중앙은행 간 통화 정책 격차(다이버전스) 유지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4.07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휴장 가격인 113.88엔보다 0.19엔(0.16%)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9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404달러보다 0.0005달러(0.04%)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03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9.87엔보다 0.16엔(0.12%) 상승했다.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유지 기대로 엔화에 상승 출발했다.

지난 주말 달러화는 혼재된 6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 발표 속에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기대로 올랐다.

외환 전략가들은 이번 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12~13일)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거래는 자제하고 있다며 아마도 옐런은 기존의 경기 낙관론을 유지하면서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견해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난주 미 노동부는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2만2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해, 연준의 기존 견해를 뒷받침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인 17만4천 명 증가, 마켓워치 조사치인 18만 명 증가를 대폭 웃돈 수준이다.

또 연준과 달리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이날 물가 목표치를 달성할 때까지 현행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한 점도 달러 강세 재료가 됐다.

앞서 지난 7일 일본은행은 자국 국채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5개월 만에 국채 무제한 매입 조치를 꺼냈고 이 여파로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2개월여 만에 가장 확대됐다.

전략가들은 다만 유럽발 통화정책 선회 기대로 유럽 국채금리가 오르는 데다 미국의 물가가 부진한 것은 달러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6월 미국의 민간부문의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4센트(0.15%) 오른 26.25달러를 나타냈다. 월가 전망치는 0.3% 상승이었다. 임금은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연율 2.9%로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데일리 FX의 일야 스피박 전략가는 "구로다의 발언은 엔화에 매도 압력을 강화했다"며 "이는 내년에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서 후퇴할 것이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의 한스 리데커 외환 애널리스트는 "옐런 의장의 의회 증언은 달러화의 엔화에 대한 상승을 부추길만한 재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네덜란드 은행인 라보뱅크는 미국의 물가 상승률 부진이 앞으로 미 달러화의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며 일본의 예가 미국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은행은 미국의 임금과 물가 상승이 이번 경기 주기의 흐름에서 정상적으로 예상되는 것보다 더 낮다며 이런 측면에서 미국이 올해 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BK 자산운용 보고서는 옐런 의장의 금리 인상 기조 탓에 앞으로 2영업일 동안 달러화가 115엔까지 오를 것이라며 다만 美 경기 지표가 더 나아지지 않는 한 115엔을 넘어서는 것이 여의치 않으리라고 관측했다.

유로화는 독일 수출 증가 등 지표 호조 속에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달러화에 내렸다.

독일의 지난 5월 무역수지가 계절조정 기준 203억 유로(약 26조6천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고 독일 연방통계청이 발표했다.

JP모건은 연준이 자산 축소에 대해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유로화는 달러화에 오를 수 있다며 또 ECB의 활발한 정책 활동도 유로화를 더 높이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은 유로화가 1.1070달러에 도달하면 달러 매수 중단을 권고했다.

도이체방크는 올해 유로화가 역대로 좁은 1.03~1.14달러 범위서 맴돌았지만, 곧 벗어날 것이라며 ECB는 긴축에 나서려고 하지만 연준은 금리 인상을 쉬게 될 것이므로 유로화가 연말까지 1.17달러, 3분기에는 1.16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와 유가 상승 속에 엔화와 유로화에 오름폭을 소폭 줄였다.

전략가들은 옐런의 의회 증언 이후에는 14일 예정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달러 방향에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CPI와 근원 CPI에 대한 월가 전망치는 전월 대비 0.1%와 0.2% 상승이다. 5월에는 각각 0.1% 하락과 0.1% 상승에 그쳤다.

제프리 마켓워치 칼럼니스트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도 크게 오르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임금상승 없이는 인플레이션 역시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에 대한 생산량 제한 기대에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7센트(0.4%) 상승한 44.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감산에 예외를 인정받은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생산량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두 국가는 이달 말 러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산유국 회동에 초대받았다. WSJ은 이날 회동이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 이행에 대해 점검하는 자리라는 것을 고려하면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참석은 이례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날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석유장관은 리비아 및 나이지리아의 증가하는 원유 생산량과 관련해 OPEC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노박 장관은 이스탄불 에너지 콘퍼런스에 참석해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문제는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과 회의에서 논의할 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노박 장관은 그러나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러시아는 OPEC 회원국은 아니지만 지난해 원유시장 안정을 위해 OPEC과 감산 이행에 합의했다. 리비아와 나이지리아는 국내 불안으로 원유 산업이 타격을 받아 OPEC의 감산 합의에서 예외를 인정받았지만 최근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시장 우려 요인이 되고 있다.

에너지 산업 자문회사인 JBC에 따르면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 10월 하루 40만배럴에서 100만배럴 이상으로 증가했다. 나이지리아의 생산량도 지난해 10월 이후 20만배럴 증가해 160만배럴에 달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원유시장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미국의 산유량 증가라고 지적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주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934만배럴로 전주 925만배럴에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생산량은 일 년 전보다 약 11% 가까이 급증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여기에 지난주 공개된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도 미국의 생산이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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