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2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온스당 2.40달러(0.2%) 내린 1천289.60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6% 오르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좋아 달러를 끌어올렸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5월 미국 제조업과 서비스 경기가 모두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IHS마킷이 발표한 5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6.6으로 오르며 44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PMI 예비치 역시 전월 54.6에서 55.7로 높아지며 3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의 합성 PMI 역시 전월 54.9에서 55.7로 상승하며 3개월래 최고치까지 올랐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전략가는 "금이 다시 온스당 1천300달러 선으로 올라오기 위해서는 달러 강세와 증시 강세가 멈춰야 한다"면서 "기술적으로는 아직 금이 바닥을 쳤다는 신호가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진 것은 금값 하락 폭을 제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 결과가 맘에 들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비친 것 역시 금값 하락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위험자산인 증시는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협상은 잘 이뤄지고 있지만 우리는 다른 구조를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3.024%에서 거래되며 지난 18일 기록했던 7년래 최고치에서 낮아지고 있다. 국채 금리가 높아지면 이자가 없는 금과 같은 자산은 수요가 떨어지게 된다.

현재 시장은 이날 오후 발표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회의(FOMC) 의사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번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이 미국 경제와 금리 인상과 관련해 어떤 평가를 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예상보다 더 빠른 금리 인상이 시사되면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해 금값은 더욱 떨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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