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큰 폭 증가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완화 전망도 제기되면서 하락했다.

2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6달러(0.5%) 하락한 71.8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재고 지표와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에 대응한 OPEC의 감산 완화 가능성 등을 주시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큰 폭 증가하면서 유가가 모처럼 하락 압력을 받았다.

EIA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578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22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봤다.

휘발유 재고는 188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95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14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110만 배럴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일 장 마감 이후 발표된 미국석유협회(API)가 발표한 지난주 주간 원유재고는 130만 배럴 줄었던 바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6월부터 산유량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일부 외신은 전일 장 마감 이후 소식통을 인용해 OPEC과 주요 산유국이 이란과 베네수엘라 경제 제재 우려에 따른 유가 급등에 대응해 6월부터 산유량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OPEC은 이미 합의된 물량보다 더 적은 원유만 생산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이 의도치 않게 줄어든 영향이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다만 OPEC의 산유량 증가 등이 더욱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유가의 상승 압력이 유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두프 공동 설립자는 "러시아나 사우디의 관련 장관이 산유량 증대에 대해 더 영향력 있는 발언을 내놓기 전까지는 OPEC 산유량 증대 전망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이 소식을 가격에 반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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