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과의 무역협상 불확실성에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로 상승 마감했다.
미 국채 가격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비둘기로 해석된 데다 지정학적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유가 하락 등으로 올랐다.
달러화는 공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예상보다 비둘기적으로 해석됐지만, 이탈리아 정치 불안 등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큰 폭 증가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완화 전망도 제기되면서 하락했다.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6월 금리 인상을 사실상 시사했지만, 물가에 대해 완화적인 평가를 하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경기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위원회가 조만간(soon) 또 다른 단계를 밟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FOMC에서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점을 선명하게 드러낸 셈이다.
연준은 다만 물가와 관련해서 최근 상승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연준은 건강관리와 금융서비스 비용의 증가로 물가가 일시적으로 강화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후 10년물 미 국채금리도 3.004%로 더 떨어졌다.
일부 연준 위원은 또 물가가 일시적으로 2% 선을 넘을 수 있지만, 이는 연준의 '대칭적'인 물가 목표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위원은 또 물가 과열이 경기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물가 상승에 대해 인내심을 보이며 금리를 급하게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이탈리아에서는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이 주세페 콘테 후보를 총리로 승인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 리라화의 급격한 절하를 막기 위해 정책금리인 하루짜리 유동성 창구 대출금리를 기존 13.5%에서 16.5%로 3%포인트나 한꺼번에 올렸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장 마감 이후 미국이 수입차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5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계절 조정치) 전월의 56.5에서 56.6으로 올랐다. 44개월 최고치다. 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57.0이었다.
5월 미 서비스업 PMI 예비치(계절조정치)도 전월 54.6에서 55.7로 높아졌다. 3개월래 가장 높다. WSJ 조사치는 54.2였다.
반면 미국의 4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1.5% 감소한 연율 66만2천 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까지 두 달 연속 증가했던 데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주택가격의 상승 등이 거래를 제한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40포인트(0.21%) 상승한 24,886.8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85포인트(0.32%) 오른 2,733.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7.50포인트(0.64%) 높은 7,425.9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이슈, 북한 관련 불확실성,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을 주시했다.
이날 주가는 장 초반 하락 압력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일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만족하지 못하며,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발언을 내놓은 영향이 지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무역협상 관련 "결국 우리는 '다른 구조(different structure)'를 사용해야 할 것"이라는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 키웠다.
오는 6월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의 성사 여부 등 북한 관련 불확실성도 지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처음으로 회담의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날은 북미정상회담의 성사 여부와 관련해 "다음 주 알게 될 것"이라며 "언젠가 만남이 확실히 있을 것이다. 만남은 충분히 6월 12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회담에) 간다면, 북한에 대단히 좋은 일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내림세를 타던 주가는 오후 장에서 FOMC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가파르게 낙폭을 줄이며 상승 반전했다.
연준은 최근의 물가 강세가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건강관리와 금융서비스 비용 증가 등에 따른 일시적 상승일 수 있다는 분석을 연준은 내놨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01% 선 부근으로 떨어졌고, 달러도 의사록 발표 이후 강세 폭을 축소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주가가 7.3% 급락했다. 존 플래너리 최고경영자(CEO)가 발전 관련 사업에서 올해 이익이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보인다는 발언을 내놓은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주택 자재 판매점 체인 로우스의 주가는 실적 호조와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혁신 기대 등으로 10.4% 급등했다. 행동주의 투자자 빌 애크먼이 이끄는 퍼싱 스퀘어가 10억 달러어치 주식을 매수했다는 소식도 주가에 도움을 줬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 분야가 0.90% 올라 가장 큰 폭 상승했다. 기술주와 임의 소비재 분야도 각각 0.86%와 0.76% 상승했다. 금융주는 0.6%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예상보다 완화적 통화정책을 계속 펼칠 수 있다는 점이 주가에 도움을 줄 것으로 진단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아론 수석 투자 전략가는 "시장은 매파적인 발언에 대비했지만, 의사록은 균형 잡혔다"며 "금리 상승의 부정적인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온 전통적인 방어주가 이날 시장을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0.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84% 하락한 12.5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6.3bp 내린 3.003%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전장보다 4.2bp 낮은 2.528%에서 움직였다. 지난 3월 1일 이후 가장 큰 일 중 낙폭이다. 의사록 전에는 2.573%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9bp 내린 3.169%에서 거래됐다. 지난 4월 27일 이후 최대 일 중 하락 폭이다.
10년과 2년 만기 수익률 차이는 전장의 49.5bp에서 47.5bp로 좁혀졌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긴장을 고조하는 발언을 한 여파로 안전 선호가 강해져 상승 출발했다.
시장은 FOMC 의사록, 재무부 국채 입찰, 미국의 무역협상 영향, 북미정상회담 진행 과정, 뉴욕증시와 유가 동향, 미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미국 재무부는 전일 2년물 330억 달러와 이날 5년물 360억 달러에 이어 24일 7년물 국채 300억 달러를 입찰에 부친다.
전날 국채가는 2년물 입찰에서 보통 정도의 수요가 확인된 가운데 보합세를 보였다.
전날 한미정상회담 전후로 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뉴욕증시를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서게 하면서 안전 선호 심리를 부추겼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통신장비업체인 ZTE(중싱·中興 통신) 제재 문제에 관해 합의하지 않았으며 중국과의 무역협상도 만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원하는 특정한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북미정상회담을 안 할 것"이라며 "6월에 (회담이)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치 불안도 지속했다.
이날 10년물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한때 12.5bp 오른 2.444%까지 올랐다가, 5.6bp 상승한 2.375%에서 거래됐다. 이에 따라 10년물 이탈리아와 독일 국채수익률 격차가 한때 19bp 벌어진 194bp가 됐다.
이는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연정을 구성하려는 두 포퓰리즘 정당오성운동과 동맹의 추천을 받은 주세페 콘테 후보를 총리로 승인했기 때문이다.
칵스톤의 러셀 올리버 분석가는 "시장의 주목은 FOMC 의사록에 대거 몰려있다"며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금리 인상 경로에 있을 것이라는 점과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이 가능한지에 관한 신호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예상보다 비둘기인 FOMC 의사록 공개로 추가 상승했다.
연준은 물가와 관련해서 최근 상승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일부 위원은 또 최근 우려를 사고 있는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에 대해 크게 걱정할 것이 아니라는 평가를 했다.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여전히 큰 대차대조표, 해외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 정책, 낮은 중립금리 수준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웨스턴 자산운용사의 존 벨로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FOMC 의사록에서 매파적인 분위기를 감지하지 못했다"며 "자산 가격, 물가,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벨로우는 "여기 불협화음이 있다"며 "시장은 연준이 매파적이라는 점을 반영하고 있지만, 연준은 그렇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는 "FOMC는 비둘기 적이었고, 물가 상승과 물가 압력이 명확하다는 상황에서도 더 공격적일 필요를 못 느끼고 있으므로 금리 인상은 매우 느리게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크바는 "대칭적이라는 발언은 연준에 내부 방어막을 쳐준다"고 덧붙였다.
알리안츠 자산운용사의 찰리 리플리 선임 투자 전략가는 "우리는 FOMC 의사록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며 "연준은 "물가를 더 뜨겁게 놔두려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리플리는 "그러나 진정으로 아무것도 변한 것은 없다"며 "우리는 연준이 경로를 바꾸려면 물가가 실제로 더 올라야만 한다고 여긴다"고 강조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는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지 않고서 물가가 목표치 2%를 넘게 놔두려고 한다는 신호를 보냈다며 채권 가격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 재무부는 5년물 국채를 연 2.864%에서 발행했다. 포괄적인 수요를 보여주는 응찰률은 2.52배를 보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의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56.2%였다. 국내 머니 매니저의 수요를 드러내는 직접 낙찰률은 10.9%였다.
전문가들은 국채 입찰 부담 때문에 이날도 직접 낙찰률이 높았다며 발행금리는 입찰 전 거래 수준과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리라화 등 신흥시장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불안과 미 국채 헤지 비용 증가 등도 주목했다.
시포트글로벌증권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이탈리아 정부는 투자자들 기대와 다른 데다 터키에서는 통화 위기가 있고, 북미정상회담은 계획된 대로 열리지 않을 여지가 있다"며 "결과적으로 이날 유럽에서 시작된 안전자산 선호를 봤다"고 설명했다.
ING는 터키 등 신흥시장 우려 지역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은 시장을 떠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ING는 "펀드매니저들이 여전히 신흥시장 성장 전망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요 우려 지역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고수익의 달러를 팔아 신흥시장으로 되돌아가는 매니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는 "10년물 금리 기준으로 미국 국채가 250bp 더 높지만, 유로존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보다는 독일 채권에 투자하는 게 낫다"며 "달러 움직임에 대해 헤징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환 헤지 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2% 수익률을 제공한다. 헤지가 되지 않은 미국 10년물 국채는 이날 3.01%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환 헤지가 된 10년물 독일 국채는 +0.6%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헤지가 되지 않은 10년물 독일 국채수익률은 0.50%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11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88엔보다 0.77엔(0.69%)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0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81달러보다 0.0078달러(0.66%)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8.85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30.63엔보다 1.78엔(1.38%) 낮아졌다.
시장은 미국의 무역협상 영향, 한미정상회담 및 북미정상회담 진행 과정, 뉴욕증시와 국채금리 동향 등을 주목했다.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촉발한 북·미 정상회담과 미·중 무역협상 관련 우려로 안전자산인 엔화에 하락 출발했다.
전날 한미정상회담 전후로 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뉴욕증시를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서게 하면서 안전 선호 심리를 부추겼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통신장비업체인 ZTE(중싱·中興 통신) 제재 문제에 관해 합의하지 않았으며 중국과의 무역협상도 만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원하는 특정한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북미정상회담을 안 할 것"이라며 "6월에 (회담이)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이날도 위험자산인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하락 개장했고, 안전자산인 10년물 국채가격은 높아졌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4bp가량 내린 3.02%에서 움직였다.
핸텍 마켓츠의 리처드 페리는 "시장 분위기는 거래자들이 엔화 같은 안전자산에 관심을 보이면서 한발 물러섰다"며 "트럼프는 이전보다 영향이 적지만, 시장 분위기와 방향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정치 불안이 유로화를 약하게 한 점은 달러에 긍정적이었다.
10년물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한때 오름폭을 12.5bp까지 확대했다가 5.6bp 높은 2.375%에서 거래됐다. 이에 따라 10년물 이탈리아와 독일 국채수익률 격차가 19bp 벌어진 194bp가 됐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연정을 구성하려는 두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과 동맹의 추천을 받은 주세페 콘테 후보를 총리로 승인했기 때문이다.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영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모두 달러에 내렸다. 유로화는 한때 27주 최저치인 1.1675달러까지 내렸다.
유로존의 5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4.1로, 전문가 전망치 54.8을 밑돌고 전월 확정치인 55.1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18개월래 최저를 나타냈다.
영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4%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전월 2.5%보다는 0.1%포인트 낮았다.
파운드화는 물가 발표 후 한때 1.33052달러까지 가파르게 내렸다가 1.33543달러로 낙폭을 줄였다.
이날 터키 리라화는 다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가 중앙은행의 긴급 금리 인상으로 반등했다.
달러화는 리라화에 한때 4.9216리라까지 올랐다가 이후 4.5388리라에 거래됐다.
리라화는 올해 들어 달러화에 20% 이상 절하됐다.
터키 중앙은행이 리라화의 급격한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긴급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핵심 금리를 300베이시스포인트(bp) 인상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현재의 물가 상승률과 물가 전망이 지속해서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가격 안정을 위해 강력한 통화 긴축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은행은 또 향후 가격 안정을 위해 사용 가능한 정책 대응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전, 전략가들은 리라화 약세는 터키 조기 대선·총선을 한 달 앞두고 유세에 돌입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싼 자금 공급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중앙은행 금리 인상을 막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높은 금리를 "모든 악의 어머니와 아버지"라고 공격하면서 중앙은행이 싼 대출을 계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예상보다 비둘기인 FOMC 의사록 공개로 엔화에 더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낙폭을 줄였다.
알리안츠 자산운용사의 찰리 리플리 선임 투자 전략가는 "우리는 FOMC 의사록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며 "연준은 "물가를 더 뜨겁게 놔두려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리플리는 "그러나 진정으로 아무것도 변한 것은 없다"며 "우리는 연준이 경로를 바꾸려면 물가가 실제로 더 올라야만 한다고 여긴다"고 강조했다.
전략가들은 리라화 등 신흥시장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불안 자체가 달러 강세 재료가 되고 있다면서 우려를 계속했다.
TD증권의 메이즌 이사 전략가는 "유럽에서 지표 실망과 특히 터키를 비롯한 신흥시장으로부터 일부 공포 전염이 투자자들을 안전자산인 미국 통화를 찾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NG는 터키 등 신흥시장 우려 지역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은 시장을 떠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ING는 "펀드매니저들이 여전히 신흥시장 성장 전망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요 우려 지역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고수익의 달러를 팔아 신흥시장으로 되돌아가는 매니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는 "10년물 금리 기준으로 미국 국채가 250bp 더 높지만, 유로존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보다는 독일 채권에 투자하는 게 낫다"며 "달러 움직임에 대해 헤징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환 헤지 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2% 수익률을 제공한다. 헤지가 되지 않은 미국 10년물 국채는 이날 3.01%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환 헤지가 된 10년물 독일 국채는 +0.6%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헤지가 되지 않은 10년물 독일 국채수익률은 0.50%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6달러(0.5%) 하락한 71.8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재고 지표와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에 대응한 OPEC의 감산 완화 가능성 등을 주시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큰 폭 증가하면서 유가가 모처럼 하락 압력을 받았다.
EIA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578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22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봤다.
휘발유 재고는 188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95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14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110만 배럴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일 장 마감 이후 발표된 미국석유협회(API)가 발표한 지난주 주간 원유재고는 130만 배럴 줄었던 바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6월부터 산유량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일부 외신은 전일 장 마감 이후 소식통을 인용해 OPEC과 주요 산유국이 이란과 베네수엘라 경제 제재 우려에 따른 유가 급등에 대응해 6월부터 산유량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OPEC은 이미 합의된 물량보다 더 적은 원유만 생산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이 의도치 않게 줄어든 영향이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다만 OPEC의 산유량 증가 등이 더욱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유가의 상승 압력이 유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두프 공동 설립자는 "러시아나 사우디의 관련 장관이 산유량 증대에 대해 더 영향력 있는 발언을 내놓기 전까지는 OPEC 산유량 증대 전망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이 소식을 가격에 반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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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윤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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