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할 소수의견이 나올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경기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는지, 향후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는지도 관건이다.

정부는 이날 장 마감 후 6월 국고채발행계획을 발표한다. 바이백(조기상환) 및 국고채 50년물 발행 여부가 채권시장이 주목하는 재료다.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1.50%로 동결될 것이라는 데 시장참가자들의 의견이 모였다.

채권시장은 소수의견 등장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좀 더 명확하게 언급하자면, 소수의견이 정말로 나오리라 생각하기보다는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에 대비해 보수적으로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시장참가자들은 소수의견이 나온다고 해도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만장일치로 금리가 동결될 경우 금리 하락 되돌림 폭이 커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전망한다. 즉, 금통위라는 이벤트 해소가 채권 롱 재료가 된다는 의미다.

금통위의 금리 결정과는 별개로, 이주열 총재의 발언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7월이나 8월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을 명확하게 언급해야 한다.

하지만 5월 중 이주열 총재가 했던 발언을 종합한다면, 이 총재는 우리 경제 상황과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시그널을 국민에게 명확하게 전달할 정도의 확신은 없는 듯하다. 결국, 이번 금통위도 여러 가지 숙제를 남긴 채 끝날 가능성이 크다.

4월 금통위 이후 발표된 지표는 엇갈린 모습이었다. 3월 산업생산과 4월 수출 부진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지만, 대부분의 지표는 시장이 받았던 것만큼 나쁘지는 않았다. 5월 20일까지의 수출은 다시 두 자릿수로 돌아왔다. 아직 4월 산업생산은 발표되지 않았다.

예측하기 어려운 금통위와 달리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내달 금리 인상을 명확하게 언급했다. 이날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위원회가 조만간(soon) 또 다른 단계를 밟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물가 상승 압력은 일시적일 수 있고, 고용상황이 과열이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금융시장은 FOMC 의사록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했다. 미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년물은 6.99bp 급락한 2.9935%에 마쳤다. 금리가 3%를 넘어선 지 8거래일 만에 3%를 다시 하회했다. 2년물은 3.39bp 낮은 2.536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될 정부의 6월 국고채발행계획도 채권시장이 관심을 두는 재료다. 정부는 지난주 2020년 만기 국고채 경과물을 대상으로 바이백을 실시하는 것과 관련해 국고채전문딜러(PD)의 의견을 청취했다. 합리적인 예측이라면 6월부터 바이백이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바이백 규모와 대상 채권이다. 매월 바이백 규모가 달라진다고 해도, 채권시장은 6월 바이백 물량을 통해 연간 바이백 규모를 추정할 수 있다.

이틀 동안 하락했던 국제유가는 이날 강보합으로 마쳤다.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6달러(0.5%) 하락한 71.8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6.5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0.70원) 대비 3.10원 내린 셈이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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