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1,070원대에서 하방경직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가 전일 1,086원대에서 고점을 찍고 내린 후 서울환시의 시선은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상 여부로 이동했다.

하지만 전일 발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의외로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면서 롱심리가 시원찮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6월 금리인상을 시사했고, 물가에는 완화적 평가를 내렸다.

미 연준위원들은 최근의 물가 상승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진단과 함께 물가가 일시적으로 2%를 넘을 수 있지만 이는 연준의 '대칭적' 물가목표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미국이 조만간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은 그대로지만 상대적으로 덜 매파적인 연준의 경기 인식은 달러 강세를 완화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달러대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미 연준에 이은 한국은행의 경기인식도 중요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연 1.50%의 금리가 지난해 11월 이후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금리인상 시점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특히 이번 금통위에서는 소수의견 가능성이 주목을 받았다.

임지원 신임 금통위원이 합류하면서 금통위 내부의 새로운 경기 판단이 나올지 관심사다.

현재로서는 5월에는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소수의견이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소수의견이 이처럼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

금융시장에서 금통위 소수의견은 금리 조정의 시그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일형 위원이 경제상황으로 보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소수의견을 냈고, 그로부터 한달 뒤 금리가 인상된 바 있다.

금리인상 시점을 저울질하는 시장참가자들로서는 소수의견 여부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이주열 총재가 고용, 소비 등 경기 불확실성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 점도 소수의견에 시선이 쏠린 이유 중 하나다.

이 총재는 지난 5월6일 한중일·아세안(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차 방문한 필리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물가보다 소비,투자 등 실물지표를 더 눈여겨본다"고 밝혔다.

물가 수준이 높지는 않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오르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움직일 주요 변수는 실물경기에 달렸다는 판단에서다.

물가를 강조하는 일부 의견과는 역점을 두는 곳이 다르다고 이 총재는 강조했다.

즉, 물가가 낮아서 금리를 못올리는 것이 아니라 실물 경기가 확실하게 개선되지 않으면 금리를 올리기 어려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이 총재는 또 지난 17일 임지원 위원 환영사에서도 "국내 고용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해 걱정"이라며 경기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발언 역시 금리인상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금통위 내부에서 경기 인식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일종의 불확실성이라 할 수 있다.

소수의견 등장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셈이다.

한은의 금리인상이 어렵다는 판단은 서울환시에서 원화 펀더멘털 약화로 인식될 수 있다.

미 FOMC의사록의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로 달러 강세가 약해졌으나 한은의 경기 불확실성 언급으로 장중 달러 저점매수가 나타날 여지가 있다.

달러화가 1,070원대로 하락한 후 하방경직성을 이어갈 가능성을 염두에 둘 만하다.

그럼에도 이날 한은이 금리인상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내비친다면 서울환시에서는 원화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는 유럽중앙은행(ECB) 4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이 발표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내렸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6.30/1,076.8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80.70원) 대비 3.1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078.70원, 고점은 1,082.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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