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비둘기파(통화 완화 정책 선호)적으로 평가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물가에 대한 강한 확신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움직임을 반영하더라도 1,070원대 레인지 흐름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소수의견이 나와 추가 하락하거나, 숏(매도) 포지션이 정리되며 위로 튈 수 있다는 기대가 엿보였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FOMC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위원들은 경기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위원회가 조만간(soon) 또 다른 단계를 밟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점을 명확하게 나타냈지만,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된 변수라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고 시장참가자들은 분석했다.

FOMC 의사록에서는 최근 물가 상승을 추세적인 흐름이 아닐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건강관리와 금융서비스비용의 증가로 물가가 일시적으로 강화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연준 위원은 물가가 일시적으로 2%를 넘을 수 있지만, 이는 연준의 대칭적 물가 목표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작년 1∼2월 연준은 유가 흐름을 잘 못 판단해, 물가에 굉장히 자신감을 나타낸 적이 있다"며 "이번 FOMC 의사록을 보면 오판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유가를 보면 6월에 물가가 고점"이라며 "금리 인상 속도 우려로 신흥국의 불안이 있는데, 이번 FOMC 의사록으로 그런 점이 다소 가라앉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오늘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오면 1,070원 선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FOMC 의사록에 올해 금리 인상 횟수가 4회에서 3회로 낮아지거나 그 정도는 아니다"며 "매파적일 수 있다는 전망에 부합하지 않은 수준이라, 이 재료로 숏 포지션을 잡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문재인 정부의 북·미 정상회담 중재외교도 성공적이니, 위험자산선호(리스크온) 분위기가 있지만 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외국계 은행의 딜러는 "연준은 빠르게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다"며 "결국 미국 지표에 관심이 몰리면서, 향후 금리 인상 횟수로 시장 평가가 왔다 갔다 할 것 같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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