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최정우 기자 = 모건스탠리캐피털인덱스(MSCI) 리밸런싱 조정이 완료되면서 IT 대장주가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MSCI 신흥국 지수에 중국 본토 A주가 편입되며 이탈했던 투자자들이 코스피 대장주로 다시 돌아오는 흐름을 보여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달 1일 MSCI의 지수편입 비율조정 완료일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IT 대장주에 대한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매수가 늘고 있다.

지난 3월 9만원을 넘어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주까지 8만원 후반대에 머무르며 부진했다. 하지만 전일 9만5천300원에 장을 마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이후 외국인 매도로 하락세를 보이다 이번 주 반등에 성공했다. 전일엔 전 거래일 대비 3.60% 오른 5만1천원선에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IT 매수도 증가하고 있다.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835억원을 순매수했다. IT 업종에 대한 매수는 5천335억원으로 전체 순매수 규모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기관은 2천655억원을 순매도했지만, IT 순매수는 1천10억원이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 개월간 이어진 IT 업종 주가 약세는 MSCI 리밸런싱(중국시장편입)에 따른 매도가 일시적인 수급불균형을 초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중국 종목을 늘렸던 펀드의 80% 정도가 거래를 마무리한 것으로 안다"면서 "MSCI 지수편입 비율조정 완료를 앞두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국 IT 비중을 크게 확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IT 대형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개선되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KB증권에 따르면 국내 IT 대형 7개사(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삼성SDI,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42조9천억원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47조1천억원으로 추정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1분기 기준 코스피에 상장된 IT 업체의 순이익은 증가했지만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5월 MSCI 이슈가 불거지며 영향을 줬지만, 대외적인 변수가 가시면서 실적을 모멘텀으로 한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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