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 이후에 시장의 원화 강세 기대가 과도하면,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화 조치를 계속 실시해야 한다는 국책연구원의 주문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4일 '금융안전망 및 외환정책 투명성 제고의 의미와 영향' 보고서에서 "국제금융시장이 안정된 시기에 통화스와프 체결 확대, 외환정책 투명성 제고 등 두 정책이 원화 강세의 쏠림 현상을 야기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캐나다 및 스위스 등 기축 통화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로 안정된 원화가치 기반이 마련된 상황에서,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약화할 것이라는 기대까지 더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환율 쏠림 현상 또는 과도한 변동성이 생기면, 당국은 시장 안정화 조치를 단행하며 시장 안정화 의지를 시장에 계속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KIEP는 강조했다.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는 일본과 호주, 스위스도 쏠림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시장 개입을 했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고 KIEP는 덧붙였다.

아울러 KIEP는 시장 수급과 거시적 차원에서 외환시장 안정화 틀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로 원화 강세 압력이 꾸준하기 때문에 해외투자 활성화 등 금융계정을 통한 외화수급 조절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해외투자 시 환 헤지 비율 개선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실제 보험사 대부분은 외화자산에 대해 100% 환 헤지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KIEP는 외환건전성부담금, 선물환 포지션 제도,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등 거시건전성 조치를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한편, 통화스와프 체결 확대와 외환정책 투명성 제고 이슈는 단기적으로 원화가치를 강세로 이끌었지만, 장기적인 효과는 없었던 것으로 실증분석됐다.

외환정책 투명성 제고보다는 통화스와프 체결에 원화 가치가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영식 KIEP 국제금융팀장은 "금융안정을 위한 여건이 조성된다면 미국과 유로존, 영국, 일본 등 여타 국제 통화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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