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국채 발행 증가를 고려해 금리 상단을 20bp만 높이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23일(미국시간) 공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관계자들은 금리를 25bp 올릴 때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의 상단 역할을 하는 초과지준금리(IOER)를 20bp만 높이는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연준 실무자는 최근 단기 자금 시장에서 금리가 상승해 단기 금리인 FFR이 1.50~1.75%로 정한 금리 상단에 육박하는 상황이 됐다며 국채 발행 증가와 환매조건부채권(레포)을 통한 자금 운용 수요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으로 레포의 투자 매력이 커지자 단기 자금 시장의 거래가 줄었고 FFR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게 됐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이 실무자는 통화 긴축이 진행되면서 IOER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기술적으로 IOER 금리를 소폭 올리는 방안에 대해 언급했다.

법정 지급준비금을 넘어서는 지준에 지급되는 이자인 IOER은 FFR이 기준금리로 설정한 범위 내에서 움직이게 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론적으로 연준이 주는 IOER보다 낮은 금리 수준에서는 은행끼리 서로 대출을 해 줄 유인이 없으므로 IOER은 금리 상단의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FFR은 IOER 대비 단 5bp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따라서 이 관계자는 IOER을 FFR 금리 상단 대비 5bp 낮게 설정해 FFR 금리가 상단에 육박하지 않고 목표 범위 내에서 움직이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금리를 25bp 올리면서도 IOER을 20bp 올리거나, 금리를 동결할 때 IOER을 5bp 낮추는 방법이 제시됐다.

연준 관계자들은 이 같은 기술적인 조정에 대체로 동의하면서 최대한 빨리 이런 조처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유력시되는 내달 FOMC 회의 때 IOER이 20bp만 높아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연준이 FFR 금리 목표치를 1.75~2.00%으로 높이면서도 IOER 금리는 1.95%로 올려 실질적으로 금리 상단을 1.95%로 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연준 관계자들은 금리를 인상하는 동시에 IOER을 20bp만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이런 조정이 빈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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