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7월 옵션만기일에는 우정사업본부로 대표되는 '국가·지자체'의 매도세에 소폭의 프로그램 매매(PR) 매도 우위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11일 연합인포맥스 프로그램 매매현황(화면번호 3271)에 따르면 지난달 옵션만기일 이후 전일까지 약 7천476억원의 PR 순매도가 발생했다.

주체별로는 국가·지자체 등 정부가 약 1조5천794억원을 팔아치웠고, 기관계도 약 1조3천850억원을 순매도해 매도세를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은 약 6천250억원, 개인은 약 63억원의 PR 순매수를 보였다.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전체 PR거래가 매도 우위로 돌아선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2분기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전체 PR 매도세를 이끌고 있는 국가·지자체의 PR 차익거래에 주목했다. 이 기간 국가·지자체의 PR 비차익거래는 69억원 매수우위였지만, 차익거래는 1조5천864억원 PR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들은 7월 만기일에도 국가·지자체가 지수선물·주식선물 매수 차익잔고 동반청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소폭의 매도 우위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점쳤다.

심상범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가·지자체가 차익거래를 시작한 4월 28일 이후 K200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는 3조6천억원, 차익 PR 순매도는 마이너스(-) 3조 5천억원으로, 약 1천300억원이 남아있다. 이는 6월 스프레드 고평가를 틈타 롤오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만기 청산하면 시장에 충격을 덜 주기 때문에 이들에게 선물·옵션만기일은 절호의 회전기회"라며 "평소 국가·지자체가 K200 ETF 순매수로 진입했다가 차익 PR 순매도로 청산하지만, 만기 당일은 직접 차익 PR 순매수로 진입해 종가에 차익 PR 순매도로 청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도 "국가지자체가 같은 기간 코스피200 ETF를 약 1조6천억원 순매수해 만기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약 1천200억원의 매도 여력이 있다고 추정했다.

4월말 국가·지자체가 차익거래에 참여한 이후 일중 베이시스 변동폭은 평균 1.69포인트에서 1.43포인트로 감소했다. 베이시스 변동폭의 표준편차도 2.60에서 0.65로 크게 줄었다.

단, 외국인 비차익 거래가 국가·지자체의 매도세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심 연구원은 "지난달 옵션만기일 종가에 외국인 비차익 PR이 5천200억원의 순매수에 집중돼 지수 하락을 방어했고, 이후에도 예외 없이 종가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어 이번 만기일에도 종가 순매수에 나설 것"이라며 "국가·지자체의 종가 순매도를 상쇄하고, 지수 낙폭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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