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경제성장률 전망 유지…스태그플레이션 예상 안 한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전소영 노현우 강수지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우리나라 물가가 급등한다고 볼 수는 없다며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일축했다.

일부 신흥국의 자본유출 우려가 신흥국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봤다.

이 총재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한 직후 열린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국제유가 상승세가 큰 폭으로 나타나지 않는 한 1%대의 우리나라 물가가 급등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봤다.

이에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현재 배럴당 70달러대고 유가 상승세가 지속돼도 1%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물가 급등으로 볼 수는 없다"며 "3%로 봤던 지난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어 스태그플레이션을 예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3%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 경로를 유지한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이 총재는 "현시점에서 본 성장 흐름은 지난 4월에 본 것을 수정할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신흥국 자본유출 우려 등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이 커져 경계를 늦추면 안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성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봤다.

이 총재는 "물가는 분명 높이는 효과가 있을 거고, 소위 실물경제와 관련해서도 시차를 두고 영향이 있겠지만, 현재 세계 경제의 흐름이 상당히 양호해 유가가 올랐지만 성장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추가경정예산의 효과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3조 원대 추경이 통화정책에 큰 영향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추경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어디까지나 일자리 창출 목적에 국한돼 있다"며 "추경이 통화정책에 영향을 전혀 안 준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의미 있는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계획대로 집행되면 경기에 어느 정도 긍정적 영향을 예상한다"며 "추경 효과는 집행률과 경제주체들의 반응에 달렸기 때문에 7월 전망에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국 불안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이 총재는 "불안해 보이는 일부 신흥국은 기초 경제여건이 취약하고 정치적, 지정학적으로 불안이 큰 나라들"이라며 "여타 신흥국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일부 신흥국 불안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역전에 취약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지적에는 "2006년에 금리역전폭이 컸지만 당시 국내 경제가 경기 상승국면이고, 경제펀더멘털이 양호해 자본유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최근 자본유출이 일어나는 일부 신흥국을 보면 국내 정책금리가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가 높아도) 어쨌든 자본유출은 일어나는 것"이라며 "역전폭을 어디까지 용인할 수 있는지 딱 짚어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 대외건전성이 양호하게 유지돼 외부 충격 흡수력을 보완했고, 구조조정 생산성 향상 등으로 잠재성장을 지속 가능하게 끌고 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에 따른 투기거래 유발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이 총재는 "환율은 기본적으로 유지하되 급격한 쏠림이 있을 때 제한적 조치를 취해왔다"며 "관련 정보를 공개한다 해도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 조치할 것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정보공개 수준도 양호한 대외건전성, 외환시장 여건 감안할 때 투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작다"고 덧붙였다.

물가안정목표제 변경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중앙은행 신뢰성, 기대 인플레이션 안정에 영향 줄 수 있다"며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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