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트럼프 정부가 자동차 관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 자동차 주가가 대폭 하락하고 있다.

미국이 수입차 고율 관세 카드를 꺼낸 것은 11월 중간 선거를 의식한 것으로, 자동차주에 '앨라배마 리스크'가 부상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24일 분석했다.

미국 연방투표지원 프로그램에 따르면 오는 6월 5일에 앨라배마와 미시시피 등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의 공장이 소재한 주(州)에서 예비선거가 실시된다.

예비선거는 공화·민주 각 당의 후보자를 정하는 선거에 불과하지만 그 동원수는 중간선거 결과를 크게 좌우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특히 앨라배마는 작년 12월 연방상원 보궐선거에서 여당 공화당이 패배한 곳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든 만회하고 싶은 지역일 것이라고 신문은 추측했다.

트럼프 정부가 자동차 관세 인상을 외치며 해외 자동차 업체들에게 미국 내 생산을 더 늘리라고 은근한 압박하면, 앨라배마와 미시시피 유권자에게 긍정적인 메시지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신문은 24일 일본 자동차 주가가 하락한 것은 이와 같은 '앨라배마 리스크'가 표면화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수입 관세가 불거진 지난 3월도 펜실베이니아주 연방하원 보선을 앞둔 시점이었음을 상기시켰다.

이 선거는 대접전 끝에 공화당 후보가 패배해 보호주의 효과에 의문을 남겼지만 그럼에도 트럼프는 자동차 관세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미즈호종합연구소는 "트럼프의 본질은 보호주의"라고 진단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자동차 관세도 향후 협상에 따라 완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가 제조·판매 공정 재검토 압박을 받을 수 있어 당분간 주가 상단이 무거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도요타 주가는 3.05% 떨어졌고 닛산(-1.76%), 혼다(-3.39%), 스바루(-2.48%), 마쓰다(-5.21%)도 일제히 하락했다.

jhm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