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미래에셋대우의 시련이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굵직한 서너 개 딜이 무산되거나 연기되며 속을 태웠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LS오토모티브가 상장 작업을 중단하며 심사 철회가 결정됐다. 그간 LS그룹이 지분을 사모펀드에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며 상장 철회 가능성이 제기됐고, 지난주 최종적으로 심사가 철회됐다.

LS그룹은 2008년 대성전기공업을 인수해 LS오토모티브로 이름을 바꾸고 계열사에 편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대주주인 LS엠트론이 LS오토모티브의 지분을 미국계 PEF인 KKR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S오토모티브의 상장 주관사였던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상반기에만 연이어 대형 IPO 딜을 날리게 됐다. 미래에셋은 지난해에도 호텔롯데의 상장 무산으로 타격을 받은 데 이어 올해에도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미래에셋대우는 유안타증권과 함께 폴라리스쉬핑의 공동 상장 주관사였다. 그러나 폴라리스쉬핑이 보유한 스텔라데이지호가 침몰하는 예기치 않은 사고로 심사 청구도 잠정 연기됐다.

미래에셋대우가 상장 주관을 맡은 한국남동발전의 IPO도 답보 상태다. 한국남동발전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화력 발전 감축을 추진하며 아직 심사 청구에 나서지 못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화면번호 8417) 미래에셋대우의 IPO 주관실적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코스피, 코스닥을 합쳐 1천774억원을 기록해 주요 증권사 중 8위에 랭크됐다. 초대형 IB 경쟁을 펼치는 NH투자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8천687억원, 4천339억원의 실적을 올린 것에 못 미쳤다.

다만, 미래에셋대우의 IPO 실적이 하반기에는 반전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NH투자증권과 함께 주관한 엘앤피코스메틱은 이번 분기 안에 공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회계 감리에 발목 잡힐 뻔했던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오는 14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또한, 현재 스튜디오드래곤의 코스닥 상장과 메디오젠의 스팩합병 심사도 청구된 상태다. 각각 4월 말과 5월 초에 청구한 상신전자와 에스트래픽의 심사 결과도 곧 나올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IPO가 활발하게 이뤄지며 미래에셋대우의 주관실적이 높아질 것"이라며 "청약 수수료가 채택되는 상황에서 규모가 큰 딜을 유치해 짭짤한 수수료 수익은 물론 주관사 인수 물량 평가이익 기대감도 크다"고 설명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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