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했다는 소식에 1천300달러 선이 회복됐다.

2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온스당 14.80달러(1.2%) 오른 1천304.40달러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편지에서 "슬프게도 김 위원장이 최근 성명에서 보여준 엄청난 분노와 적개심 때문에, 나는 이번에 오랫동안 계획한 정상회담이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이 올바른 일을 한다면 열릴 수 있다"면서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았다.

골드뉴스레터의 브라이언 룬딘 편집장은 "이날 금값 상승은 당연히 북미정상회담 취소 때문"이라고 전했다.

룬딘 편집장은 "이날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며 금값이 상승하고 있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장기적이지 않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기억해야 할 것"이라면서 "다만 1천300달러 위로 올라왔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지지 도움을 주기는 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날 발표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5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관한 내용이 없었다는 소식 역시 금값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퍼스치 전략가는 "6월 중순에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이 거의 확실시됐지만, 그 이후에 움직임에 대해서 의사록은 좀 더 신중한 모습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룬딘 편집장은 "다음번 연준 회의가 금 가격에 있어 핵심이 될 수 있다"면서 "금은 통상 금리 인상 전에 하락하다 이후 빠르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북미정상회담 취소 소식에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 모두 하락하면서 안전자산의 매력을 높였다.

이날 달러 역시 약세를 나타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2.964%대에서 거래되며 3% 밑으로 떨어졌다. 국채 금리가 높아지면 이자가 없는 금과 같은 자산은 수요가 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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