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의 마크 카니 총재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예상보다 더 심각하다면 금리 인상을 포기할 수 있고, 심지어 완화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BOE는 영국 경제가 연간 1.75% 성장한다면 앞으로 몇 년에 걸쳐 세 번 정도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는 영국과 유럽연합의 가계와 기업들이 적응 기간을 갖는 이행 기간을 염두에 둔 '부드러운' 브렉시트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카니 총재는 이날 경제학자들 앞에서 "이행 기간이 없거나, 영국이 유럽연합과 높은 무역장벽을 마주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계획을 포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니 총재는 "심각한 브렉시트의 경우는 통화정책을 다른 길로 옮겨가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카니는 중앙은행이 정확히 어떻게 하겠다는 것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위원회의 반응을 이해하려면 기업과 가계, 시장 참가자들이 브렉시트 투표 이후 나타났던 상충관계를 관리하던 위원회의 기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정확하게 같은 체계가 적용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8월 투표 이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5%에서 0.25%로 낮췄고, 채권 매입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이후 2017년 11월에 금리를 인상했다.

카니 총재는 "통화정책 시각에서 영란은행은 브렉시트를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카니는 브렉시트 투표는 이미 경제 성장을 약화했고, 성장률은 브렉시트 결정에 의한 불확실성이 없다면 1.75~2% 정도로 예상된다며, 또 평균 연간 가계 수입이 브렉시트를 결정했을 때보다 900파운드(1천203달러) 낮다고 설명했다.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