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북한과 미국의 6월 정상회담이 무산된 여파로 내렸다.

미 국채 가격은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 무산, 무역 갈등 고조, 유가 하락 등으로 올랐다.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와 무역 갈등 재고조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져 내렸다.

뉴욕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의 감산 완화 가능성으로 큰 폭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에 서한을 보내 6월 정상회담의 취소를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슬프게도 김 위원장이 최근 성명에서 보여준 엄청난 분노와 적개심 때문에, 나는 이번에 오랫동안 계획한 정상회담이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느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언젠가 김 위원장을 만나기를 매우 고대한다"며 "마음이 바뀐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화하거나 편지를 달라"고 여지를 남겨뒀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혹스럽고 매우 유감"이라면서도 "정상 간 보다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로 해결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미 간 정상회담 무산이 기습적으로 발표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금 가격은 1.2% 상승했고, 이외 엔화와 스위스 프랑 등 대표적인 안전자산도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도 3% 선 아래로 내려섰다.

무역 긴장도 시장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성명에서 수입산 자동차와 트럭, 부품 등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조사할 것을 상무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올해 3월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할 때 적용한 법률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1만1천 명 늘어난 23만4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22만 명이었다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주 연속 늘었지만, 역대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 고용시장 호조를 재확인해줬다.

반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4월 기존 주택판매(계절조정치)가 전월 대비 2.5% 감소한 546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기존주택판매는 3월까지 두 달 연속 증가한 이후 석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시장 예상치는 555만 채였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 것과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려는 것은 "놀랍고" "미 경기의 하강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스틱 총재는 또 연준이 금리 인상기의 막바지에 가까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소위 중립금리가 약 2.25~2.75% 정도라며 이는 연준의 연방기금(FF) 금리가 3~5번 정도 더 오를 수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2019년에 연준의 금리 인상 주기가 종료될 수도 있다"며 "중립금리를 향해 가까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만약 물가가 가속하는 것이 보인다면 올해 네 차례 금리를 올리는 데 찬성하겠지만 먼저 그러한 증거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연준이 2.5~2.75% 사이의 중립금리 도달 전에 네 차례 이상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카플란 총재는 "물가가 2% 근처에서 움직이길 원하며 만약 그 위로 올라간다고 해도 장기적인 것이 아니라 단기적인 것이기 때문에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이것이 장기적이라고 생각했다면 전망이 바뀌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카플란 총재는 "터키와 아르헨티나와 같은 신흥국 경제에 연준의 금리 인상이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5.05포인트(0.30%) 하락한 24,811.7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53포인트(0.20%) 내린 2,727.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3포인트(0.02%) 낮은 7,424.43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북한 문제와 무역갈등 등 정치 이슈에 초점을 맞췄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국채금리와 유가 동향도 주목했다.

다음 달 예정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무산되면서 세계 금융시장도 충격을 받았다.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갈등 우려가 커진 점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저녁 상무부에 수입 자동차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 부과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면 수입 제한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한 '무역확장법 232조'가 자동차에 적용될 수 있는지 검토하라는 지시다.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수십 년 동안 수입차가 우리의 자동차 산업을 침식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수입차가 국가 안보에 미칠 영향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미국의 갑작스러운 발표에 관련국들이 일제히 반발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의 유르키 카타이넨 부위원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자동차 관세를 올린다면 이는 명백하게 WTO에 위반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은 "해당 조치가 발동될 경우 매우 광범위한 무역제한 조치로, 세계시장을 어지럽힐 것"이라고 말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관련 "걸핏하면 국가 안전을 이유로 조항을 남용하는 것을 반대한다"면서 "이는 다자무역 체제를 심각히 파괴하고 정상적인 국제무역질서를 흔든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앞서 유럽연합(EU)에는 철강에 대한 25%의 고율 관세를 피하려면 대미 수출 물량을 지난해 대비 10% 줄이라는 제안을 하는 등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 마찰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포드와 GM 등 미국의 주요 자동차 기업 주가는 이 소식으로 올랐다.

국제유가가 큰 폭 떨어진 점도 에너지 주 하락을 자극하며 주가에 부담을 줬다.

주요 주가지수는 다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이번 회담 취소가 트럼프의 협상 전략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으면서 낙폭을 줄였다. 나스닥은 장중한 때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GM 주가가 1.4%가량 올랐고, 포드도 1.5% 내외 상승했다.

전자제품 판매 체인 베스트바이는 전 분기 실적 호조에도 6% 이상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유가 급락으로 에너지주가 1.67% 떨어졌다. 금융주도 0.7% 내렸다.

반면 공업 분야는 0.6% 올랐고, 유틸리티도 0.75%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북한 문제는 물론 무역협상 등의 정치 불확실성이 증시의 발목을 지속해서 잡을 수 있다고 봤다.

미슐러 파이낸셜 그룹의 래리 페루지 글로벌 주식 거래 매니저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모두 변덕스러운 인물"이라며 "시장은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예상했어야 하지만, 너무 낙관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가는 (다우지수) 25,000선을 뚫고 올라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저항선을 넘어서기 위해는 어떤 다른 동력이 필요하지만, 아직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2.5%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19% 상승한 12.7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2bp 내린 2.981%에 거래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비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다 무역 긴장 재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상승 출발한 뒤 북미 정상회담 무산 소식에 추가로 올랐다.

시장은 재무부의 국채 입찰, 미국의 무역협상 영향, 북미정상회담 진행 과정, 뉴욕증시와 유가 동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연설 등을 주목했다.

미국 재무부는 앞서 이틀간 2년물 330억 달러와 5년물 360억 달러어치 국채를 입찰한 데 이어 이날 7년물 국채 300억 달러를 공급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한 편지에서 "슬프게도 김 위원장이 최근 성명에서 보여준 엄청난 분노와 적개심 때문에, 나는 이번에 오랫동안 계획한 정상회담이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인 금과 엔화, 스위스프랑화가 오르고, 위험자산인 뉴욕증시 등이 내리는 양상이 나타났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한때 270포인트까지 낙폭을 확대했다가 줄였다.

반면 달러화는 원화에 대해서 1,077.25원에서 1,081.24원으로 올랐다.

MUFG 증권의 토마스 로스 매니징 디렉터는 "모든 것들이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며 "모든 것들이 함께 벌어지면서 어떤 영향인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전날 국채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비둘기로 해석된 데다 지정학적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유가 하락 등으로 올랐다.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경기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위원회가 조만간(soon) 또 다른 단계를 밟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물가의 최근 상승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 점이 비둘기적으로 해석됐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횡보하고, 국채 입찰에서 보통 이상의 수요가 확인됐음에도 오름폭을 줄였다.

미 재무부는 7년물 국채를 2.930%에서 발행했다. 포괄적인 수요를 보여주는 응찰률은 2.62배를 나타냈다. 해외 중앙은행 등의 수요를 가늠해볼 수 있는 간접 낙찰률은 65.5%를, 직접 낙찰률은 12.9%를 기록했다. 이날 간접 낙찰률 수준은 지난 여섯 번의 평균인 63.5%를 웃돌았다.

전일 비둘기 성향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이후 이날 나온 연준 위원들 발언은 회담 취소로 놀란 시장 심리를 다독여줬다.

터키 리라화는 전날 중앙은행의 긴급 정책금리 인상에도 달러화에 약세를 지속했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다시 금리 인상 등의 조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는 터키 리라화에 대해서 4.7981까지 올랐다가 4.69 수준으로 내렸다.

전략가들은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안전 선호 분위기 속에서도 중앙은행 정책과 경제 기초여건을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총 네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41% 반영했다. 일주일 전에는 51%였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전략가는 "올해 초부터 시장은 대체로 세 시각이 고루 존재했다"며 "우선은 연준이 흐름에 뒤처져 있으므로 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서 정상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부류가 가장 강경했다"고 설명했다.

보겔은 "다음 부류는 물가가 2.1% 아래서 통제될 때까지 금리 상승을 예상하는 쪽으로, 국채수익률 곡선의 비정상적인 평탄화 추진력을 제공했다"며 "하지만 이 부류는 매파 연준 위원의 발언과 첫 번째 부류에 속한 확신범의 매도 압력 때문에 금리를 높이는 쪽에 가담했다"고 설명했다.

보겔은 "앞서 두 그룹이 일치되게 움직이면서 지난 4월 말부터 지난주까지 금리를 높여왔다"며 하지만 "지금 연준이 금리가 지속해서 오른다고 우려하지 않는다면 3.5% 목표를 향한 돌진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 번째 그룹은 예를 들어 신흥시장에서 추가 신호를 기다리면서 높아진 금리에 만족해하는 쪽"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탈리아 정치 불안 재료는 그동안의 피로감 누적으로 힘을 못 썼다.

10년물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1.7bp 내린 2.4%에서 거래됐고, 유로화도 달러에 강세를 보였다. 이날 달러는 회담 취소와 무역 갈등으로 주요 통화에 내렸다.

같은 만기 스페인 국채수익률과 독일 국채수익률도 모두 내렸다. 각각 5bp 낮은 1.394%와 2.9% 하락한 0.469%를 보였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27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11엔보다 0.84엔(0.76%) 내렸다. 한때 108.95엔으로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2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03달러보다 0.0021달러(0.17%) 상승했다. 일 중 1.1750달러로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8.11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8.85엔보다 0.74엔(0.57%) 낮아졌다.

시장은 미국의 무역협상, 북미정상회담, 뉴욕증시와 국채금리 동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연설 등을 주목했다.

달러화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관련 소식으로 무역 갈등이 다시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로 엔화에 하락 출발한 후 회담 취소 뉴스에 더 내렸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인 금과 엔화, 스위스프랑화, 미 국채 가격이 오르고, 위험자산인 뉴욕증시 등이 내리는 양상이 나타났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미 국채금리는 10년물의 경우 한때 2.95%대까지 낮아졌다. 전장 종가는 3.003%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도 한때 270포인트까지 낙폭을 확대했다가 줄였다.

반면 달러화는 원화에 대해서 1,077.25원에서 1,081.24원으로 올랐다.

전날 달러화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예상보다 비둘기적으로 해석됐지만, 이탈리아 정치 불안 등으로 엔화에 내렸고 유로화에는 올랐다.

BBH는 "아시아장 초반에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번 철강과 알루미늄의 경우와 같이 자동차 관세 부과에 대해서 다시 포문을 열었다"며 "아시아에서 자동차주가 많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BBH는 "과거 보호무역주의와 달러 변동성, 주요 시장으로 진입 필요 등이 아시아와 유럽 자동차 생산업체들의 생산기지를 미국 내에 두도록 유도했다"며 "하지만 미국의 국가 안보에 근거한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완화됐음에도 자유무역 시스템을 계속 붕괴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보뱅크는 9~12개월 안에 달러가 엔화에 112엔까지 오를 것이라며 일본 경제지표가 아주 밝지 않은 데다 새로운 위험 선호 분위기 환경이 조성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유로화는 이탈리아 정치 불안에 대한 피로감과 달러의 전반적인 약세 덕분에 달러에 상승했다.

전날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연정을 구성하려는 두 포퓰리즘 정당오성운동과 동맹의 추천을 받은 주세페 콘테 후보를 총리로 승인했다.

이날 10년물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1.7bp 내린 2.4%에서 거래됐다.

파운드화는 영국 소매판매 지표 호조로 달러에 한때 1.34214달러까지 올랐다가 1.33832달러로 낮아졌다.

영국의 4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6%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8% 증가를 웃도는 수치다. 영국 소매판매는 3월에 1.2% 감소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횡보하면서 엔화에 게걸음 장세를 보였다. 유로화도 달러화에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전일 비둘기 성향의 5월 FOMC 의사록 이후 나온 연준 위원들의 일관된 발언은 회담 취소로 놀란 금융시장 심리를 다독여줬다.

터키 리라화는 전날 중앙은행의 긴급 정책금리 인상에도 이날 약세를 재개했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다시 금리 인상 등의 조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는 터키 리라화에 대해서 4.7981까지 올랐다가 4.6976 수준으로 내렸다.

전략가들은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안전 선호 분위기 속에서도 중앙은행 정책과 경제 기초여건을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FXTM의 자밀 아메드 세계 헤드는 "트럼프의 정상회담 취소 후에 엔화 수요가 크게 늘었고, 금도 높이 올라가면서 안전 선호가 강해졌다"며 "거래자들은 위험자산에 덜 끌리고 안전자산을 찾는 분위기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코셔뱅크늬 샤운 오스본 전략가는 "전일 FOMC에서 물가가 일시적으로 목표를 넘도록 놔두겠다는 비둘기 편향성이 나타난 것은 금리를 급히 올리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연준은 곧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태도를 보였지만 6월 인상에 대한 기대도 소폭 낮아졌고, 12월 기대는 더 부진해졌다"고 강조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총 네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37% 반영했다. 일주일 전에는 50% 이상이었다.

오스본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내리면서, 시장의 금리 상승 강박관념이 약해진 것은 달러 강세 하에서 금리를 인상할 유인이 약해졌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달러는 앞으로 추가 상승에 고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3달러(1.6%) 하락한 70.7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2주래 가장 낮은 가격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 및 베네수엘라 산유량 감소에 대응한 OPEC과 러시아 등의 감산 완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RIA 통신은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회원국들과 "점진적인 산유량 회복"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노박 장관은 러시아와 사우디가 석유 정책과 관련해 지속해서 협력하고 있으며, 감산 합의와 관련한 추가 합의에 대해 공통된 접근을 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WSJ은 또 사우디의 한 고위 관계자도 "다른 산유국과 빈에서 논의해 결정해야 할 것이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며 "우리는 시장의 변동성을 원치 않으며, 수요를 해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증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은 최근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차츰 도입하고 베네수엘라에 대해서도 자국민의 자산 매입 금지령을 내리면서 이들의 산유량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공급 충격 우려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 선을 넘나드는 등 급등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가에 대한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사우디는 이란 경제 제재 이후 유가 불안시 대응할 수 있다는 견해를 앞서 밝혔다.

시장은 사우디가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탈퇴 직전까지도 유가의 추가 상승을 바라왔다는 점에서 실제 증산 가능성을 확신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러시아 에너지 장관 등이 구체적인 발언을 내놓은 만큼 산유국의 증산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가격에 반영되는 양상이다.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오는 6월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할 예정이다.

또 이날부터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국제경제 포럼이 열린다. 러시아와 사우디의 에너지 장관이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회의에서 증산과 관련한 발언이 나올지도 시장 참가자들이 경계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전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 많은 578만 배럴 늘어난 점도 유가에 꾸준한 하락 압력을 가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6월 예정됐던 북미정상회담 무산을 발표하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악화한 점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주요 산유국의 증산 가능성이 커진 만큼 유가의 상승세가 진정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칼스텐 프리치 전략가는 "OPEC의 산유량 증대 논의는 유가 상승에 제동을 걸 것"이라며 "(브렌트유) 배럴당 80달러는 넘어서기 만만치 않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80달러를 넘어서면 긴장감이 강화되고 OPEC이 증산하도록 압박할 것"이라며 "OPEC 회의 전까지 80달러를 지속해서 넘기는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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