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달러 리보 금리가 오르고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 잔액이 급감하면서 외화예금 금리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은행권 달러 예금 금리는 평균 2.24%로 원화 정기예금 금리보다 0.5%포인트가량 높아 원화보다 달러로 예금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연합인포맥스 '은행별 외화예금 이자율' 화면(2231번)에 따르면 24일 KB국민과 신한, 우리, KEB하나, IBK기업, 부산, SC제일, KDB산업, Sh수협 등 국내 9개 은행의 외화예금 금리는 평균 연 2.24%를 나타냈다.

1년 전 평균 연 1.34%였던 데서 0.9%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은행별로는 산업은행이 연 2.63%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했고 수협은행이 2.44%, 기업은행이 2.32%, 우리은행이 2.24%로 뒤를 이었다.

외화예금 금리는 원화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달 국내 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1.76%로 외화예금이 원화예금보다 금리가 0.48%포인트 높았다.

외화예금 금리가 이처럼 높은 것은 기준이 되는 달러 리보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리보금리' 화면(6421번)에 따르면 1년물 달러 리보금리는 24일 현재 2.73742%로 1년 전의 1.72289%보다 1.01453%포인트 올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화예금 금리를 정할 때 달러 리보 금리가 기준이 된다"며 "리보 금리가 오르면 달러 조달이 어려워져 외화예금 금리를 올리고, 리보 금리가 내리면 달러 조달이 용이해져 외화예금 금리를 내리는 식이다"고 말했다.

은행에 예치된 외화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태기도 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거주자 외화예금은 782억2천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31억1천만달러 감소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해 말 830억3천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달러-원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기업과 개인의 달러 매도로 감소했다.

이처럼 달러의 몸값이 오르면서 은행들은 단기자금이 대부분인 외화예금에 금리를 높게 부르며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앞선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기성 자금인 외화예금은 운용하기 어렵고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달러 리보금리의 상승세가 강한 데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기업과 개인의 달러 매도 규모가 커서 은행들이 금리를 높게 책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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