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25일 달러-원 환율이 1,080원대 중반을 저항선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취소라는 초강수를 뒀으나 대화 재개 기대가 남아있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됐다고 보긴 이르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슬프게도 김 위원장이 최근 성명에서 보여준 엄청난 분노와 적개심 때문에, 나는 이번에 오랫동안 계획한 정상회담이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 주춤해진 점, 월말이 다가오면서 대기 중인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이 환율 상단을 제한할 전망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80.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9.60원) 대비 2.15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075.00∼1,085.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부문장

북미회담 취소 소식에 놀라긴 했지만 회담 개최가 타결됐을 당시에도 달러-원 환율이 크게 하락하지 못해 반작용도 크지 않으리라고 본다. 주식, 채권에서 외국인 매매 동향을 중요하게 봐야겠다. 1,085원 위에선 팔고자 하는 심리가 강해 막판에 다시 1,080원 밑으로 밀릴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올 당시 오히려 헤지펀드발 달러 매도가 나왔다. 미국 금리 인상이 세 차례 정도로 제한될 것으로 보이고 전반적으로 달러 강세 흐름이 약세 쪽으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터키 등 신흥국 위기가 이어지고 있으나 크게 번지지 않고 있다.

예상 레인지: 1,075.00∼1,085.00원

◇ B은행 차장

북미정상회담 취소에도 NDF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장중엔 상승 시도 나타날 것으로 보여 이에 맞춰 대응해야 할 것이다. 최근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주춤했으나 다음 주 월말이 다가오기 때문에 물량이 조금씩 늘어날 수 있다. 1,080원대 올라오면 대기하고 있던 매도 물량이 적지 않을 것이다. 심리적으로 상승 기대가 살아날 수 있으나 북미 정상회담 취소가 급등 재료라고 보긴 어렵다.

예상 레인지: 1,078.00∼1,085.00원

◇ C은행 차장

글로벌적으로 달러 강세가 완화되는 분위기지만 북미 정상회담 취소로 원화 약세가 나타나면서 오를 수 있다. 다만 북미정상회담 관련 환시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본다. 트럼프 대통령도 서면 마지막에 전화를 달라는 식으로 완전한 파국이 아닌 것을 시사했다.

1,080원대 중반에선 저항선이 계속 강해 박스권에서 벗어나진 못할 것이다. 북한 측에서도 대화 그만하자고 나온다면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되겠으나 대화 용의가 있다고 성명이 나왔기 때문에 영향이 제한될 것이다.

예상 레인지: 1,076.00~1,08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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